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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우공이산'이라는 사자성어가 떠오른다. 남들이 뭐라고 하든 조금씩 조금씩 흙을 퍼나른 끝에 큰 산마저 옮긴 한 우직한 노인의 업적에서 유래한 고사성어. 대반전의 결과는 하루 아침에 이뤄지지 않는다.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든 건 결국 끈질긴 노력과 포기하지 않는 의지의 힘이었다. 시즌 막바지로 접어든 K리그1에서 이런 '우공'의 행보를 보이는 팀이 있다. 바로 상위 스플릿 전쟁의 최대 복병으로 떠오른 포항 스틸러스다.
이후 김기동 당시 수석코치가 지휘봉을 이어받아 새로운 감독으로 팀을 이끌기 시작했다. 감독 교체의 충격요법 덕분인지 5~6월에 잠시 순위 반등에 성공했지만, 7~8월에는 계속 6위권 밖에서 힘든 시기를 겪어야 했다. 그래도 김 감독은 선수들과 허물없이 대화를 주고 받으며 무너질 수 있던 팀을 붙들었다. 그 효과가 시즌 막판에 용광로처럼 뜨겁게 타오르고 있다고 볼 수 있다.
포항은 최근 5경기에서 무려 승점 13점을 쓸어담았다. 4승1무로 치고 나가며 경쟁 상대인 상주, 수원을 단숨에 따라잡았다. 특히 홈에서 4연승으로 압도적인 위용을 펼치고 있다. 스틸야드의 기운이 강철군단을 돕고 있는 형국이다. 대반전 드라마는 이렇게 완성되어가고 있다.
포항=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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