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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전 아스널에서 쫓겨난 말렌, PSV서 몸값 100배↑ 대반전

윤진만 기자

기사입력 2019-09-24 09:01


'전 아스널' 공격수 도니엘 말렌(PSV)이 아약스전에서 드리블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EPA연합뉴스

[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1999년생 네덜란드 공격수 도니엘 말렌(20·PSV 에인트호번)이 폭발적인 득점력으로 온 유럽의 관심을 끌고 있다.

신장 179cm로 윙어와 전방 공격수를 소화하는 말렌은 2019~2020시즌 개막 후 지금까지 에레디비시, 유럽유로파리그, 국가대표팀 A매치 등에서 13골을 몰아쳤다. 지난 7일 독일과의 유로2020 예선전에서 A매치 데뷔전 데뷔골을 넣으며 존재감을 알린 그는 15일 비테세와의 홈경기에서 홀로 5골을 작성하며 5대0 승리를 안기는 놀라운 '원맨쇼'를 펼쳤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20일 스포르팅 리스본과의 유로파리그 조별리그 1차전에서 선제골로 팀에 3대2 승리를 안기고, 22일에는 리그 우승 경쟁팀 아약스와의 홈 경기에서 후반 32분 동점골을 낚으며 패배 위기에 몰린 팀을 구해냈다. 9월 이후 5경기에 출전해 8골을 만들 정도로 발끝이 날카롭다.

이러한 활약을 바탕으로 최근 몸값이 수직상승했다. '가디언' 등 영국 언론에 따르면 추정 이적료가 5000만 파운드(약 745억원)에 이른다. 이는 2년 전 아스널에서 사실상 방출당했을 때 기록한 이적료 50만 파운드(현재환율 기준 약 7억4500만원)의 100배에 해당한다. 당시 아르센 벵거 전 아스널 감독의 퇴진과 맞물려, 2015년부터 2017년까지 아스널 유스팀에서 실력을 쌓아온 말렌은 미처 꽃을 피우지 못한 채 네덜란드로 돌아와야 했다. 이적 첫 시즌 2군팀인 용 PSV에서 가능성을 선보여 이듬해 PSV 1군으로 승격해 리그 31경기에 출전 10골을 넣으며 마르크 판 봄멀 PSV 감독의 눈도장을 찍었다. 2018~2019시즌 등번호 14번을 달았던 말렌은 지난여름 세비야로 이적한 '주장' 루크 데 용의 9번을 물려받고 데 용 이상 가는 득점력을 뽐내고 있다.


키워서 바이에른 좋은 일 시킨 아스널. 로이터 연합뉴스
PSV는 핵심 공격수인 데 용과 이르빙 로사노(나폴리)를 동시에 잃었지만, 득점 단독 선두 말렌의 활약에 힘입어 아약스와 치열한 리그 경쟁을 펼치고 있다. 6라운드 현재 4승2무 승점 14점 동률에 득실차에서 밀려 2위에 랭크했다. 보도에 따르면, 최소 45개 클럽에서 말렌을 스카웃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미러'는 말렌의 전 소속팀 아스널도 '뉴 티에리 앙리'를 예의주시하는 팀 중 하나라고 보도했다. '더 선'은 '만약 말렌이 앞으로 계속해서 성장한다면 아스널 감독으로서 벵거가 저지른 마지막 실수로 남을 것'이라고 적었다. 아스널은 말렌 방출 1년 전인 2016년 단돈(?) 500만 파운드(약 74억원)에 세르주 나브리(현 바이에른 뮌헨)를 베르더 브레멘으로 이적시켰다. 3년 뒤 나브리는 현재 바이에른과 독일 대표팀의 주력으로 자리매김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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