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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왓포드 감독과 선수들은 쥐구멍이라도 있으면 당장에라도 숨고 싶었을 것 같다.
'8대0' 스코어는 맨시티의 창단 이래 1부 최다골 차 승리이자 1995년 맨유가 입스위치 타운을 상대로 작성한 9대0에 이은 EPL 역대 최다골 차 승리 2위에 해당한다. 8대0은 프로축구에서 흔히 볼 수 없는 스코어다. 야구, 핸드볼과 같은 다른 구기 종목에서 이따금 등장한다.
지난해 여름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사령탑 후보로 거론되기도 했던 키케 감독은 "30초가 지난 뒤 힘든 경기가 될 거란 사실을 깨달았다. 10분 뒤에는 굉장히 어려워졌다는 생각이 들었고, 50분 뒤에는 (무언가를 해보는 게)불가능하다는 걸 알게 됐다. 경기 시작때부터 선수들이 살짝 겁먹은 것 같다"고 잔뜩 움츠러들었던 맨시티전 90분을 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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왓포드 골키퍼 벤 포스터는 "50여초만에 골을 내주면 게임 플랜은 무의미해진다. 그들의 플레이를 보며 숨이 막혔다. 20여분만에 0-5가 된 뒤로 최악의 상황이 우려됐다. 0-10, 0-11, 0-12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맨시티가 가속 페달에서 발을 뗀 건 그나마 다행"이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맨시티보다 4년 늦은 1898년 출범해 올해로 창단 121년째를 맞이한 왓포드는 1992년 출범한 EPL에서 0대8 패배와 같은 치욕을 당한 역사가 없다. 1926년 1월 애버데어 애슬레틱전과 1959년 9월 크리스탈 팰리스전에서 당한 1대8 스코어가 최다골차 패배였다. 키케 감독은 "최악의 하루였다. 팬들에게 미안하다는 말 외에는 할 말이 없다"고 고개를 숙였다.
6경기에서 2무4패를 기록한 왓포드는 여전히 최하위에 머물러있다. 올시즌 강등을 걱정해야 할 판이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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