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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1 현장리뷰]수원 멱살 잡고 6위로 올린 '철벽' 노동건

윤진만 기자

기사입력 2019-09-15 20:51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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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성남=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성남 FC 공격수 마티아스(31)가 모처럼 찾아온 기회를 붙잡지 못했다.

지난 7월10일 포항 스틸러스전 이후 2달여만에 선발 출전 기회를 잡은 15일 수원삼성과의 2019년 하나원큐 K리그1 29라운드.

"공격에 활력을 불어넣길 기대한다"는 성남 남기일 감독의 주문을 이행하기 위해 의욕적으로 움직였다. 부지런한 공격수에게 기회가 찾아왔다. 17분 동료가 내준 패스를 아크 정면 노마크 상황에서 오른발 중거리 슛으로 연결했다. 무회전이 걸린 공은 골문 우측 구석을 향해 뻗어나갔지만, 수원 골키퍼 노동건 손 끝에 걸렸다.

24분 프리킥 상황. 문전 앞 혼전 상황에서 오버헤드킥을 시도했다. 이번엔 발을 떠난 공이 크로스바를 맞고 나왔다. 오프사이드 반칙이어서 득점으로 연결됐어도 인정되지 않았겠지만, 골대를 맞힌 공이 기분 좋을 리 없다.

마티아스는 징크스처럼 한 차례 더 골대를 때렸다. 38분 공민현이 수원 수비수 구자룡에게 페널티 파울을 얻어냈다. 마티아스가 킥을 준비했다. 노동건이 몸을 날린 왼쪽과는 정반대인 우측 하단을 노리고 찬 공은 골포스트에 맞았다. 다시 마티아스 앞으로 날아온 공을 발리슛으로 연결했지만, 이마저도 크로스바 위로 떴다.

0-0 지루한 공방전이 이어지던 전반 추가시간 문전 앞에서 공민현의 공간 패스를 건네받아 골키퍼와 일대일 상황을 맞이했다. 결정적 찬스. 마티아스의 발을 떠난 공은 각을 좁힌 채 달려나온 노동건의 발에 맞고 굴절돼 골문 방향으로 굴러갔다. 이를 수원 수비수 박형진이 재빠르게 달려와 클리어링했다.

마티아스는 전반에 에너지를 모두 쏟아부었기 때문인지 후반에 움직임이 몰라보게 줄어들었다. 후반 13분 또 한 번 일대일 상황을 맞이했지만, 먼저 달려나온 노동건이 공을 먼저 걷어냈다. 결국, 노동건의 벽을 넘지 못한 채 후반 21분 김현성과 교체아웃. 마티아스의 무득점 경기는 12경기로 늘어났다.

반면 노동건은 무실점 경기수를 11경기(전체 2위)로 늘렸다. 상대의 7개 유효슛 중 어느 하나도 통과시키지 않았다. 빠른 상황 판단을 통해 상대의 크로스와 공간 패스를 사전에 차단했다.


한편, 수원은 후반 전술 변화를 통해 조금 더 공격을 원활하게 풀어갔다. 전세진 대신 투입된 테리 안토니스가 날카로운 왼발 패스로 기회를 만들었다. 3분 안토니스의 크로스에 이은 타가트의 헤딩 횡패스를 건네받은 홍 철이 문전 앞 노마크 상황에서 왼발 발리슛을 시도했으나,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수원 이임생 감독은 한의권 대신 부상 복귀한 주장 염기훈을 투입하며 또 한 번 전술에 변화를 줬다. 후반 20분 타가트의 골은 이전 경합 상황에서의 파울로 인해 취소됐다. 28분 데얀의 골은 오프사이드 반칙으로 무효처리. 후반 38분 염기훈의 프리킥은 김동준이 '슈퍼세이브'했다. 김종우는 마지막 노마크 찬스를 어이없이 날려버렸다.

막바지를 흐를수록 더욱 치열해진 이번 경기는 결국 득점없이 무승부로 끝났다. 승점 1점을 추가한 수원은 10승 9무 10패 승점 39점으로, 6위 상주를 다득점으로 끌어내렸다. 3연속 무승을 기록한 성남(승점 35점)은 9위에 머물렀다.
성남=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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