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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나 볼 수 있는 환상의 플레이, 강원도 춘천에서 볼 수 있었다. 김지현-이영재 황금 콤비가 강원 홈팬들의 눈을 정화시켜줬다.
전 선수가 합심해 만든 승리지만, 김지현과 이영재 라인이 단연 돋보인 한판이었다. 전반 19분, 그리고 전반 36분 두 골이 터졌는데 모두 김지현과 이영재의 발끝에서 만들어진 골이었기 때문이다.
두 골 모두 K리그에서 쉽게 볼 수 없는 멋진 작품이었다. 왼쪽 라인에서 이영재가 정확한 크로스를 해주고, 김지현이 마무리하는 게 똑같았다. 첫 번째 골은 이영재가 왼쪽 45도 지역에서 김지현을 찾았다. 반대편 먼 쪽에서 수비 뒤로 침투하는 김지현을 보고 긴 크로스를 보냈는데, 골문을 향해 달려가던 김지현의 발 앞에 자로 잰 듯 정확히 배달됐다. 김지현이 침착하게 반대편 왼쪽 골문 구석으로 논스톱 발리슛을 성공시켜 선취골.
두 골 모두 상대 수비를 무너뜨리는 김지현의 움직임, 그리고 그에 맞는 택배 크로스를 보낸 이영재의 능력이 빛나는 장면이었다. 김지현은 이날 경기 멀티골로 시즌 두자릿수 득점을 기록하게 됐다. 이영재는 시즌 도움 개수를 4개로 늘렸다. 후반 7분 이영재는 다시 한 번 왼쪽 측면에서 이현식에게 완벽한 노마크 찬스를 만들어주는 패스를 성공시켰는데, 이현식이 너무 긴장한 나머지 공을 허공으로 날려 도움 해트트릭 달성에 실패하고 말았다. 도움 2개가 모두 왼쪽에서 나왔지만, 왼쪽 뿐 아니라 중원과 오른쪽을 가리지 않고 폭넓게 뛰며 공격 찬스를 만들어냈다.
강원은 지난 시즌 맹활약했던 제리치가 올시즌 김병수 감독의 축구 적응에 실패하며 결국 경남에까지 이적했는데 김지현과 이영재, 조재완 등 젊은 공격수들의 활약 속에 승승장구하며 상위권 다툼을 벌이고 있다.
한편, 제주는 9경기 연속 무승(5무4패)에 빠지며 최하위 탈출에 실패하고 말았다. 후반 중반 이후 파상 공세를 펼쳤지만, 강원의 골문을 여는 데 실패했다. 강원 골키퍼 김호준의 선방이 이어지며 제주는 땅을 쳐야 했다.
춘천=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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