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영입하는 사이, 라마시아의 '넥스트 메시' 줄지어 떠난다

윤진만 기자

기사입력 2019-07-25 17:16


바르셀로나를 떠나 파리생제르맹으로 향한 유망주 사비 시몬스. 사진=파리생제르맹

[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사비 시몬스(16)는 가장 최근 FC 바르셀로나를 떠난 유망주다.

네덜란드 태생으로 바르셀로나 유스팀인 라마시아 최고의 '재능'으로 손꼽히던 그는 23일 파리 생제르맹으로 이적했다. 바르셀로나가 19세팀 월반 그 이상의 확신을 주지 못한 상황에서 파리가 재빠르게 낚아챘다. 2022년 6월까지 정식 '프로'계약을 맺었다. 현지언론 보도에 따르면, 미노 라이올라가 이 계약을 주도했다. 라이올라는 폴 포그바(맨유) 마타이스 데 리트(유벤투스)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LA 갤럭시) 등을 고객으로 둔 슈퍼에이전트다.

사비의 사례처럼 최근 바르셀로나가 자체 육성한 선수들을 붙잡지 못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마테우 모레이와 세르히오 고메스는 나란히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로 떠났다. 에릭 가르시아와 아드리안 바르나베는 맨시티로 향했다. 바르셀로나에서 에이스 리오넬 메시와 뛸 날을 기다리기보단 다른 리그의 빅클럽에 입단해 1군 데뷔를 앞당기려 한다.

자본 논리도 작용한다. 맨시티는 라마시아 최고의 선수 중 하나로 손꼽힌 가르시아를 영입하기 위해 '바이아웃' 금액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선수 입장에선 아카데미 연봉이 아닌, 프로 연봉을 만질 수 있다.

바르셀로나 입장에선 7~8세때부터 공들여 키운 선수를 떠나보내는 것 자체가 크나큰 손실이다. 키워서 남 좋은 일만 시킨다고 느낄 수 있다. 하지만 선수에겐 은인, 구단엔 악몽인 라이올라와 같은 에이전트를 둔 사비와 같은 선수를 붙잡기가 점점 어려워진다. 특정 아카데미 선수에게만 더 높은 조건의 계약을 맺을 순 없는 노릇이다. 바르셀로나에 대한 충성심을 강요할 수도 없다.

'전설' 요한 크루이프 전 감독이 고안한 정책인 라마시아 출신으로는 메시, 펩 과르디올라, 사비 에르난데스, 카를레스 푸욜, 헤라르드 피케, 세스크 파브레가스, 세르히오 부스케츠, 빅토 발데스, 페드로, 호르디 알바 등이 있다. 한국 축구대표팀의 이승우와 백승호도 이곳에서 축구를 익혔다. 하지만 최근 바르셀로나 1군에서 주전으로 뛰는 라마시아 출신의 비중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 최근에는 막대한 이적료를 쏟아부어 필리페 쿠티뉴, 우스만 뎀벨레, 앙투안 그리즈만 등을 영입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사주로 알아보는 내 운명의 상대

눈으로 보는 동영상 뉴스 핫템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