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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좀처럼 알 수 없는 발렌시아와 마르셀리노 감독의 생각. 이강인의 거취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공개적 이적 요구로 복잡한 상황에 놓여진 이강인이 프리시즌 경기에 선발 출전했다. 그리고 마르셀리노 가르시아 토랄 감독도 이강인에 대해 처음으로 언급했다.
이강인은 최근 구단에 공개적으로 이적을 요구했다. 스페인 현지 언론을 통해 내용이 보도됐다. 그동안 얘기가 나왔던 임대가 아닌, 완전 이적. 마르셀리노 감독 체제 하에서는 출전 기회를 얻기 힘들다는 판단에 과감한 선택을 했다. 네덜란드 명문 구단 아약스 등이 임대가 아닌 완전 이적으로 이강인을 영입하고 싶다는 의사를 드러낸 것도, 이강인의 마음에 불을 붙였다.
이에 발렌시아도 비상이 걸렸다. 수뇌부가 긴급 회의를 했다는 내용도 보도됐다. 그런 가운데 이강인이 마르셀리노 감독 지시로 프리시즌 투어에 참가했고, 경기 출전 기회를 받았다. 일단 마르셀리노 감독은 프리시즌 경기를 통해 이강인에 대한 최종 판단을 내리고 구단과 함께 그의 이적에 대한 내용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마르셀리노 감독은 AS모나코전 이후 스페인 매체 '수페르 데포르테'와의 인터뷰를 통해 이강인에 대한 코멘트를 했다. 이 매체는 이강인이 완전 이적을 원한다는 내용을 전면에 내세워 보도한 곳이다.
일단 마르셀리노 감독은 이강인에 앞서 팀 공격수인 로드리고 모레노에 대해 먼저 얘기를 꺼냈다. 지난 시즌 많은 골을 터뜨리며 팀 주축으로 자리잡은 로드리고는 최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이적설이 나돌고 있다. 마르셀리노 감독은 로드리고에 대해 "우리는 그가 팀에 남는다고 생각한다. 그도 발렌시아에 남고 싶어한다는 게 우리의 생각이다. 우리는 현재 로드리고의 대체자를 찾고 있지 않다"고 말하면서도 "만약 공식적인 제안이 오면 고려해볼 생각은 있다. 로드리고는 팀에 매우 중요한 선수지만, 팀에 대한 선수의 만족도가 더욱 중요하다"며 원론적인 반응을 보였다.
마르셀리노 감독은 로드리고 얘기에 이어 이강인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이강인의 상황도 로드리고와 비슷하다"고 말하며 "이강인은 지금 우리와 함께 하는 선수 중 한 명이다. 감독은 구단으로부터 주어진 선수를 선택하는 일을 한다. 이강인 역시 내게 주어진 선택권 안에 있는 선수다. 이강인은 현재 우리 1군 선수"라고 설명했다.
마르셀리노 감독의 말을 종합해보면, 이강인이 현재 자신의 선수지만 구단간 이해 관계가 맞아 떨어지는 교감이 생긴다거나, 선수의 의지가 너무 강하면 그 이적을 막을 수는 없다는 스탠스를 취하고 있다. 결국, 구단의 자세가 중요한데 발렌시아는 완전 이적이 아닌 임대 이적만 생각하고 있다. 오히려 계약을 단기로 연장해 현재 8000만유로(약 1056억원)인 이적료를 더 높일 계산만 하고 있다. 그래서 이강인쪽에서도 강공 드라이브를 걸 수밖에 없었다.
과연, 폭탄 선언으로 분위기를 바꾼 이강인의 미래는 어떻게 바뀌게 될까. 아직은 상황을 조금 더 지켜봐야 할 듯 보인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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