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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그때와는 확실히 다르다."
이유가 있다. 박주영은 "프로에 막 데뷔했을 때는 그냥 '내 것'만 하면 됐다. 훈련하고, 경기하는 것만 생각했다. 그러나 지금은 나뿐만 아니라 후배들도 둘러봐야 한다. 그때와는 확실히 다르다"고 말했다. 좋은 경기력을 선보이는 것은 물론, 팀 내 최고선임자이자 베테랑으로서 그라운드 안팎의 역할이 늘어났다는 것이다. 실제로 박주영은 틈틈이 후배들과 대화의 자리를 만들어 소통하고 있다. 구단 관계자는 "박주영이 차가워 보이지만, 후배들에게 정말 좋은 형"이라고 귀띔했다.
박주영과 비슷한 길을 걷고 있는 또 한 명의 '베테랑'이 있다. 강원FC의 정조국(35)이다. 지난 2003년 프로에 입문한 정조국은 2011년을 빼고 K리그에서만 16년째 뛰고 있다. 여전히 팀 내 단단한 입지를 구축하고 있다. 올 시즌 리그 13경기에서 3골-1도움을 기록했다. 2연속 결승골을 꽂아 넣기도 했다.
정조국은 "경기장에 나서는 게 행복하다. 가장 잘 할 수 있는 일이다. 힘이 닿는 데까지 뛰고 싶다"며 "내게는 후배들이 갖지 못한 경험이라는 무기가 있다. 후배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이는 것이 선배의 역할"이라고 목소리에 힘을 줬다.
청소년 시절 국내외 무대를 압도했던 박주영과 정조국. 그들은 지난 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치열하게 격돌한 뒤 서로를 향해 격려를 건넸다. 이제 경기장은 물론이고 그라운드 밖에서도 책임감이 늘어난 두 선수. 시간의 흐름과 함께 베테랑으로서의 역할에도 익숙해지고 있었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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