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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공공의 적'이 된 독수리와 FC서울, 위기를 극복하는 법

김가을 기자

기사입력 2019-07-07 11:41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상암=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우리가 무슨 우승을 욕심내기라도 했나요."

결전을 앞둔 '독수리' 최용수 FC서울 감독이 질문을 던졌다.

최 감독이 이끄는 FC서울은 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강원FC와 2019년 하나원큐 K리그1(1부 리그) 19라운드 홈경기를 치렀다. 경기 전 공식 기자회견에 나선 최 감독은 상황이 많이 답답한 모습이었다.

상황은 이렇다. 최근 서울은 '공공의 적'이 됐다. 지난달 30일, 서울은 울산 현대와 18라운드 홈경기를 치렀다. 당시 후반 32분 서울의 수비수 김원식의 손에 공이 닿았다. 하지만 주심은 비디오판독(VAR) 분석 끝에 파울로 인정하지 않았다. 경기는 2대2로 막을 내렸다.

문제는 그 다음이었다. 경기 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심판평가회의에서 이 장면을 오심으로 인정했다. 여론이 들끓었다. 올 시즌 연맹이 두 차례 오심을 인정했는데, 공교롭게도 서울이 모두 덕을 봤다는 것이었다.

최 감독은 앞서 지난 4일 미디어데이에서 "시즌 초반과 다르게 여러 영향으로 공공의 적이 되고 있다. 오심으로 특혜를 받고 있지 않냐는 식의 얘기가 나온다. 우리도 상당히 불쾌한 마음을 숨길 수 없다. 잠을 못 잘 정도로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하소연했다.

팀이 흔들릴 수 있는 상황에서 내부 결속을 다지기 위한 멘트로 풀이됐다. 하지만 상황은 달라진 것이 없었다. 오히려 일부에서는 '최 감독이 너무 강하게 말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잇따랐다.

시간이 흘러 19라운드 대결이 펼쳐졌다. 최 감독은 다소 수척해진 모습이었다. 그는 "우리가 무슨 우승을 욕심내기라도 했는가"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지난해 최하위까지 떨어졌다. 그저 명예를 회복하기 위해 매 경기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정적 시선을 이겨내는 방법은 오직 '경기에 집중하는 것'이라는 뜻이다.


킥오프 휘슬이 울렸다. 서울은 전반 27분 박동진의 선제골로 앞서갔지만, 전반 47분과 후반 12분 강원의 김지현에게 연속골을 내주며 흔들렸다. 하지만 후반 27분 조영욱이 동점골을 꽂아 넣으며 2대2 무승부를 기록했다. 최근 10경기 연속 무패행진(6승4무). 동시에 올 시즌 홈 무패 공식을 이어갔다.

경기 뒤 최 감독은 "이기고 싶었지만, 리드를 내준 뒤에 흔들렸다. 그래도 동점골을 넣었다. 좋아진 점인 것 같다. 어려움은 있지만 완전체로 가기 위해 이겨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선수들도 최 감독과 같은 마음이었다. '베테랑' 박주영(34)은 "(미디어데이에서 감독님이 한 말에 대해) 선수들과 딱히 얘기를 하지 않았다. 우리가 해야 할 일은 경기장에서 뛰는 것이다. 이겨낼 수 있는 것은 플레이로 보여주는 것밖에 없다. 후배들이 잘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동점골을 넣은 조영욱 역시 "내가 골을 넣어 패하지 않아 만족한다. 많은 팬이 찾아주신 가운데 골을 넣어서 기쁘다. 전반기가 가기 전에 꼭 골을 넣고 싶었다"고 밝혔다.

홈에서 승점 1점을 챙긴 서울은 10일 제주 유나이티드 원정 경기를 치른다.


상암=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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