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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FA컵 4강 티켓'과 '리그 승점 추가'. 모두 중요한 목표다. 둘 다 쟁취한다면 더할 나위 없겠지만, 현실적으로는 어느 한쪽에 힘을 실을 수 밖에 없다. 강원 FC 김병수 감독은 전자보다는 후자 쪽에 힘을 실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는 어중간한 소득에 그치고 말았다. 과연 합리적인 선택이었을까.
하지만 김병수 감독은 어떤 계산에서인지 FA컵에서 한발을 빼는 듯한 모습을 보여줬다. 코레일전에 정상 전력을 가동하지 않았다. 수비수 이호인과 미드필더 오범석 윤석영 김현욱 정도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출전 기회를 많이 얻지 못한 선수들로 베스트 11을 구성했다. 대기 명단에서도 주전급이 제외돼 있었다.
이는 다분히 6일 FC서울전을 대비한 조치라고 해석할 수 있었다. FA컵 8강전보다 리그 경기에 좀 더 비중을 둔 셈인데, 상승 무드로 리그 5위까지 올라와 있던 터라 그 기세를 이어가 서울을 꺾고 승점 3점을 추가하며 더 위로 올라가려 한 것으로 이해된다.
그러나 모든 계획이 늘 성공하는 건 아니다. 결국 김 감독은 실전의 변수에 발목이 잡혔다. 말하자면 자기 꾀에 자기가 넘어간 셈이다. 일단 FA컵 코레일전에서 0대2로 참패했다. 그리고 베스트 전력을 총 동원한 서울전에서도 역전승 분위기를 이어갔지만, 끝내 2-2 무승부에 그쳤다. 결과적으로 FA컵 4강과 리그 승점 1점을 교환한 셈이다. 이러면 결코 남는 장사라고 볼 수 없다. 어차피 리그 빅3의 아성이 견고한 상황에서 ACL 본선 티켓을 따내는 대안으로 FA컵에 좀 더 집중하는 것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 이유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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