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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훈이' 권창훈이 마침내 빅리그 입성에 성공했다.
하지만 권창훈의 새로운 둥지는 프라이부르크였다. 프라이부르크는 오래전부터 권창훈에 공을 들였다. 권창훈이 수원에서 뛸때부터 관심을 보였다. 심지어 지난해 5월 아킬레스건을 다쳤을때도 영입의사를 밝혔다. 2017~2018시즌 11골을 터뜨리며 유럽 무대에 연착륙한 권창훈을 향해 러브콜이 쏟아졌다. 프랑스 리그1 상위구단, 독일 분데스리가 구단은 물론 중동, 중국에서도 오퍼가 이어졌다.
변수는 군문제였다. 1994년생인 권창훈은 만 27세가 되는 2년 후 한국에 돌아와야 한다. 델쿠르 디종 회장이 2년 계약을 맺을 것이라고 한 것 역시 군문제 때문이었다. 군입대에 관한 이야기를 들은 다른 팀들은 영입을 꺼렸다.
프라이부르크는 지난 시즌 13위에 올랐다. 문제는 측면이었다. 크리스티안 슈트라이히 감독이 이끄는 프라이부르크는 기동력을 강조한다. 두줄 수비를 바탕으로 강한 압박과 빠른 축구를 구사한다. 포메이션도 플랫형 4-4-2를 주로 쓴다. 좌우 측면이 공격의 핵심이다. 프라이부르크의 윙어는 측면 돌파는 물론 가운데로 이동하며 경기를 풀어나가는 역할을 한다. 1년 전 4-4-2를 플랜A로 한 신태용 감독 시절 A대표팀을 떠올리면 될 듯 하다. 하지만 프라이부르크는 지난 시즌 이를 수행할 마땅한 측면 자원이 없어 고생했다. 후반기 빈첸조 그리포를 임대 영입해 재미를 봤지만, 그는 원소속팀인 호펜하임으로 돌아갔다.
프라이부르크는 시즌이 끝나자마자 측면 자원 영입에 공을 들였다. 프라이부르크는 한국산 양날개 장착에 성공했다. 바이에른 뮌헨의 정우영을 데려왔다. 이적료는 구단 역대 3위에 해당하는 450만유로였다. 이어 권창훈까지 영입했다. 권창훈은 프라이부르크의 영입 1순위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프라이부르크는 두 한국 선수를 데려오는데 100억원이 넘는 돈을 썼다. 정우영과 권창훈은 프라이부르크의 핵심 공격자원으로 활약할 전망이다.
권창훈은 이번 이적으로 명분과 실리를 모두 챙겼다. 권창훈이 중동, 중국으로 이적을 택했을 경우, 더 큰 돈을 벌수도 있었다. 디종 역시 권창훈의 잔류를 원했다. 하지만 권창훈의 시선은 빅리그를 향했다. 새로운 도전과 경험을 위해 독일행을 원했다. 유럽 생활 2년만에 빅리그에 입성한 권창훈을 향해 프라이부르크가 답했다. 계약 과정에서 팀내 최고대우는 물론 올림픽 출전 조항까지 계약서에 넣는데 성공했다. 올림픽은 의무차출 대회가 아니다. 향후 병역 문제를 고려, 권창훈은 2020년 도쿄올림픽에 와일드카드로 뽑힐 경우, 차출될 수 있다는 답을 받았다. 올림픽에서 동메달 이상을 따면 병역혜택을 받을 수 있다. 군문제를 해결할 경우, 계약 연장은 물론 이적료가 늘어날 수 있는 옵션을 넣은 것으로 알려졌다.
명분과 실리를 모두 챙긴 권창훈이 프라이부르크에서 성공할 수 있을지. 그의 축구인생 3막이 시작됐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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