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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덕여 감독"여민지 골로 존재감...우리선수들 최선 다했다"[女월드컵 현장인터뷰]

전영지 기자

기사입력 2019-06-18 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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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랭스(프랑스)=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여민지, 노르웨이전 골로 자신의 존재감을 다시 보여줬다."

윤덕여 여자축구대표팀 감독이 프랑스여자월드컵 노르웨이전(1대2패)에서 'U-17 월드컵 골든볼 주인공' 여민지가 터뜨린 만회골을 이렇게 평가했다.

여민지는 18일 오전 4시(한국시각) 프랑스 랭스 스타드 오귀스트들론에서 펼쳐진 국제축구연맹(FIFA) 프랑스여자월드컵 A조 조별리그 '강호' 노르웨이와의 최종전에서 0-2로 뒤지던 후반 33분, 골망을 흔들었다.

노르웨이에 페널티킥으로 2골을 허용한 후반 33분 기다렸던 대한민국의 월드컵 첫골이 터졌다. 장슬기의 크로스에 이은 이금민의 백힐 어시스트, 여민지의 넘어지며쏘아올린 문전 터닝슈팅이 골망을 뚫었다. 장슬기-이금민-여민지, 2010년 17세 이하 여자월드컵 우승 멤버들이 만회골을 합작했다. 9년전 FIFA U-17여자월드컵에서 8골을 몰아치 골든슈, 골든볼을 휩쓸었던 여민지가 간절하던 월드컵, 최종전에서 기어이 골맛을 봤다. 비록 1대2로 패하며 3전패로 16강 탈락이 확정됐지만 여민지의 골은 한국 여자축구의 희망이었다.

윤덕여 감독은 노르웨이전 후 공식 기자회견에서 여민지에 대한 질문에 "2010년 U-17 월드컵 우승에 여민지는 굉장히 좋은 역할을 했다. 이후 기대주로서 많은 성장을 했지만, 부상으로 자신의 역량을 충분히 발휘하지 못했다. 2015년 월드컵 직전에 부상으로 낙마했던 경험도 있다"며 여민지의 영광과 시련을 외신기자들 앞에서 소개했다. "여민지가 이번 월드컵을 통해 자신의 존재감을 다시 많은 사람들에게 보여줬다, 앞으로 성장하는 데 큰 계기가 될 것이다. 좋은 능력을 갖고 있다. 문전에서 득점력이 아주 뛰어난 선수다. 다음 월드컵에서도 더 좋은 활약을 기대할 수 있는 선수"라고 칭찬했다.

노르웨이전 한국은 61%의 점유율, 23개의 슈팅을 쏘아올리며 경기를 지배했다. 비록 패했지만 프랑스 랭스 관중들이 환호하고 응원할 만큼 투혼 넘치는 경기를 보여줬다. 윤 감독은 "1-2차전에서 우리가 원했던 승점을 가져오지 못했다. 3차전에서 할 수 있는 모든 역량을 쏟아붓고 한국 여자축구의 자존심 살리자는 이야기를 했다. 결과는 패했지만 우리 선수들은 최선을 다했다"고 선수들을 치하했다. "우리가 원한 결과를 가져오지 못한 점 팬들에게 죄송스럽다"는 뜻도 함께 전했다. 아래는 윤덕여 감독의 기자회견 일문일답 전문이다.
랭스(프랑스)=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경기 소감은?


1-2차전에서 우리가 원했던 승점을 가져오지 못했다. 3차전에서 할 수 있는 모든 역량 쏟아붓고 한국 여자축구의 자존심 살리자는 이야기를 했다. 결과는 패했지만 우리 선수들 최선을 다했다. 그리고 새벽이지만 우리 선수들을 끝까지 성원해주신 분들께 우리가 원한 결과를 갖고 오지 못한 점. 죄송스럽다는 말씀 드린다.

-한국 여자축구는 그동안 어떻게 발전해왔는지.

이번 프랑스여자월드컵에서 3번의 경기를 했다. 우리가 여기 와서 본 유럽 여자선수들은 발전하는 속도가 굉장히 빨랐다. 한국여자축구도 세계적인 팀들과의 경기를 통해 세계 수준에 빠르게 다가갔으면 좋겠다. 앞으로 여자축구 발전을 위해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17세 이하 여자월드컵, 골든볼-골든슈 출신의 여민지가 성인월드컵 첫 골을 기록했다. 의미는?

2010년 U-17 월드컵 우승에 여민지는 굉장히 좋은 역할을 했다. 이후 기대주로서 많은 성장을 했지만, 부상으로 자신의 역량을 충분히 발휘하지 못했다. 아쉬웠다. 2015년 월드컵 직전에 부상으로 낙마했던 경험도 있다. 이번 월드컵을 통해 자신의 존재감을 다시 많은 사람들에게 보여줬다, 앞으로 성장하는 데 큰 계기가 될 것이다. 여민지 선수는 좋은 능력을 갖고 있다. 문전에서 득점력이 아주 뛰어난 선수다. 이번 월드컵 통해 더 많은 자신감을 갖고 한다면 다음 월드컵에서도 더 좋은 활약을 기대할 수 있는 선수다.

-노르웨이와의 경기를 통한, 다음 월드컵에 대한 기대감은?

매번 경기는 상황에 따라 준비과정에서 차이는 있을 것이다. 노르웨이팀은 전체적으로 짜임새가 좋은 팀이었다. 이런 팀들과의 경기, 체력적으로 우위에 있는 팀들과의 경기는 하기 힘들다. 체력적으로 강하게 밀어부치는 부분에 약하다. 이런 부분들이 잘 준비하면 앞으로도 유럽 어떤 팀과 해도 잘할 것이라 생각한다.

-오늘 한국은 아주 멋진 경기를 했다.

우리가 1차전에서는 부담이 많았다. 프랑스와의 개막전, 많은 관중앞에서 경기하면서 한편으로 기쁜 마음도 있었지만 선수들이 위축된 측면이 있었다. 우리의 능력을 보여주지 못했던 아쉬움이 있었다. 나이지리아와의 2차전은 선수들이 월드컵 무대 경기를 알아가는 과정이었다. 좋은 경기를 했지만 결과적으로 패했다. 경기력은 향상됐다. 3차전, 결과는 아쉽지만 경기력 측면에서 투혼을 발휘해서 좋은 경기를 했다. 앞으로도 이런 경기를 지속적으로 보여줘야 한다. 그래야 한국여자축구가 발전하고 세계 축구의 흐름을 따라갈 수 있다.

-오늘로서 토너먼트 마감하게 됐다. 캐나다에 비해 이번 대회는 어땠나.

결과적으로는 16강 진출 못한 것은 선수들이나 저나 아쉽다. 16강에 못갔지만 우리 선수들은 하려고 하는 모든 열정 쏟아부었다. 4년 전과 비교해 나름대로는 감독으로서 볼 때 그때보다 향상된 면은 있다고생각한다. 결과론적으로 16강에 오르지 못했지만 우리선수들이 4년간 준비하면서 발전된 부분은 분명 있다. 이런 무대를 통해 우리 여자축구 발전이 있을 거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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