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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최만식, 윤진만 기자] 화끈한 슈퍼매치 드디어 터졌다.
같은 듯 다른 경기 전 분위기
슈퍼매치의 무게감 때문일 것이다. A매치 휴식기를 보냈듯 데도 이날 만난 두팀 감독은 각자의 걱정을 피력했다. 이임생 수원 감독은 "조직적인 부분을 다듬는데 아쉬움이 있다"고 말했다. 핵심 전력인 홍 철, 사리치, 타가트가 각각 A대표팀에 차출됐었기 때문이다. A대표팀 차출 부담이 적었던 FC서울의 최용수 감독은 또다른 '기우'가 있었다. 지난 5월 올해 첫 슈퍼매치(1대1 무)때 결장했던 알리바예프, 페시치와 컨디션을 올리는 중이었던 오스마르 등 외인 3총사를 정상 가동하는 게 되레 '독'이 될 수 있다는 것. "올시즌 우리는 뭔가 부족할 때 묘한 응집력을 보였다. 다 채워진 용병을 믿고 느슨해지지 않을까 걱정이다. 그래도 이전 슈퍼매치보다 낫지 않을까." 걱정은 각각이지만 경계 대상은 같았다. '실수'였다. 이 감독은 "슈퍼매치에서는 특히 실수를 어느 쪽이 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했고 최 감독은 "작은 실수에 승패가 갈린다. 무기력한 슈퍼매치를 하면 팬들을 기만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양팀 감독의 예고대로 경기 시작부터 화끈하게 부딪혔다. 전반 10분 FC서울이 먼저 '장군'을 불렀다. 페널티박스 오른쪽 전방에서 박주영이 프리킥을 얻었다. 이후 박주영과 오스마르가 서로 찰 것처럼 '교란작전'을 폈다. 상대 수비벽은 박주영의 장기인 감아차기에 대비해 오른쪽으로 살짝 치우쳤다. 그러자 오스마르가 기습적으로 달려들어 왼발 '캐논슛'을 날렸고 왼쪽 공간을 뚫고 빨랫줄처럼 구석으로 꽂혔다. 천하의 '거미손'도 막기 힘든 슈팅이었다. 하지만 FC서울의 기쁨도 잠시, 수원은 불과 5분 뒤 다른 모양의 완벽한 골로 '멍군'을 불렀다. 데얀과 2대1 패스게임을 한 사리치가 왼쪽 측면을 절묘하게 뚫었고 문전 크로스를 쇄도하던 한의권에게 완벽하게 배달했다.
멈춤 없는 화끈함 마침내 균형 깨지다
팽팽하기만 했던 전반이었던 까닭에 후반은 더욱 달아올랐다.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시작부터 거세게 충돌했다. 먼저 칼을 겨눈 쪽은 수원. 후반 4분 슈퍼매치의 사나이 데얀이 저돌적인 돌파에 이어 슈팅한 것이 골기둥을 맞혔다. 그러자 5분 뒤부터 FC서울이 '고요한 타임'을 앞세워 응수했다. 후반 15분 고요한의 중거리 슈팅이 옆그물을 적중했다. 얼핏 보기엔 골 같아서 서울 팬들이 환호했다가 금세 입맛을 다셨다. 약이 오른 고요한은 불과 1분 뒤 진짜 함성을 유도했다. 아크 지점에서 패스를 받더니 측면으로 돌아드는 페시치에게 절묘하게 연결했고 페시치가 대각선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고요한은 19분 골문을 살짝 빗나가는 슈팅으로 또 자릿함을 선사했다. 33분 오스마르와 36분 페시치가 사이좋게 연속 쐐기골까지 추가했다. 후반 추가시간 타가트가 만회골을 넣었지만 서울 팬들은 동요하지 않았다. 이보다 좋을 수 없는 화끈한 슈퍼매치였다.
한편 상주는 제주를 4대2로 물리치고 5위로 올라섰다.
최만식 ,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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