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오랜만에 찾아온 선발 기회였다. 분명 뚜렷한 장점을 확인시켜줬다. 반사신경은 여전히 날카로웠고, 몸놀림은 경쾌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물음표'를 만드는 장면도 여러 번 나왔다.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수문장으로써 조현우(대구·28)는 과연 계속 선발 기회를 얻을 수 있을까.
이를 의식한 듯 벤투 감독은 이란전에 조현우를 전격 기용했다. 지난 7일 부산에서 열린 호주전 때는 김승규가 골문을 지켰지만, 4일 뒤 경기에서는 수문장을 바꾼 것이다. 보통 감독들은 주전 골키퍼를 한번 정하면 특별히 부상 이슈가 없는 한 교체하지 않는다. 골키퍼는 로테이션을 하는 포지션이 아니기 때문이다. 한번 맡은 선수가 안정적으로 계속 책임을 지는 게 팀을 더 단단하게 만들 수 있다.
결국 이란전 골키퍼 교체의 의미는 벤투 감독의 '최종 테스트'라고 보면 될 듯 하다. 6월 A매치 2연전을 통해 김승규와 조현우의 두 카드 중에서 명확한 주전 키퍼를 결정하려고 한 것이다. 조현우의 입장에서는 이보다 더 좋은 기회는 없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결과적으로 조현우는 분명 잘하는 골키퍼이긴 하지만, '안정적이고, 공격의 시발점이 되는' 키퍼의 역할은 제대로 수행하지 못했다. 벤투 감독이 이런 조현우를 어떻게 바라봤을까. 분명 기존 평가를 뒤집을 정도의 감동은 받지 못했을 것이다. 9월에 열리는 월드컵 지역예선에서 조현우가 과연 대표팀의 골문을 다시 지킬 수 있을 지 의문이 드는 이유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사주로 알아보는 내 운명의 상대
눈으로 보는 동영상 뉴스 핫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