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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에콰도르]'제갈용' 정정용 감독 "한쪽으로 프레싱한 전략 통했다"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19-06-12 0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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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마지막 한 경기 남았다."

정정용 감독은 마지막까지 긴장의 끈을 놓치지 않았다. '제갈용' 정정용 감독의 용병술이 또 한번 빛났다.

정 감독이 이끄는 한국 20세 이하 대표팀은 12일(이하 한국시각) 폴란드 루블린 아레나루블린에서 열린 에콰도르와의 2019년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에서 전반 39분 터진 최 준(연세대)의 결승골을 앞세워 1대0으로 이겼다. 이날 승리로 정정용호는 한국 남자 축구 역사상 처음으로 FIFA 주관 대회 결승에 올랐다. 한국은 16일 오전 1시 우크라이나와 결승전을 치른다.

정정용 마법이 또 한번 펼쳐졌다. 정 감독은 이번 대회 내내 위력을 발휘한 3-5-2 카드를 꺼냈다. 이강인(발렌시아)-오세훈(아산) 투톱에 좌우에는 최 준-황태현(아산)이 포진했다. 스리백도 그대로 이지솔(대전)-김현우(디나모 자그레브)-이재익(강원)이 이뤘다. 정 감독은 중앙에 변화를 줬다. 수비형 미드필더 정호진(고려대) 위에 설 두 명 공격형 미드필더를 바꿨다. 고재현(대구)과 김세윤(대전)을 넣었다.

기동력이 좋은 두 명을 투입해 중원에서부터 상대를 제압하겠다는 뜻이었다. 상대 에콰도르는 왼쪽 오버래핑을 제외하고는 중앙 돌파를 즐겨하는 팀이었다. 이미 대회 전 평가전을 통해 에콰도르를 상대해 본 정 감독은 맞춤형 카드를 꺼냈다. 의도는 적중했다. 한국은 허리 싸움에서 에콰도르를 압도했다. 고재현과 김세윤은 시종 부지런히 압박에 가담했다. 공격시에는 적극적인 침투로 공간을 만들었다. 이 전 경기들에서 많이 뛰지 않았던 이 두 선수들은 체력적인 우위를 바탕으로 전반 한국이 분위기를 이끄는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분위기를 잡은 한국은 전반 선제골을 넣었다. 전반 39분 프리킥 상황에서 이강인만의 센스가 골을 만들었다. 에콰도르 수비진이 채 정비하지 못한 사이 이강인은 침투해가는 최 준을 봤고, 기가 막힌 스루패스로 연결했다. 최 준은 침착한 오른발 슛으로 득점에 성공했다.

정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늦은 시간까지 응원해주신 국민들, 하나가 되어 뛴 선수들, 남은 경기 잘 준비해서 멋진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했다. 에콰도르전 전략에 대해서는 "전반에 전략적으로 한쪽으로 프레싱하고, 몰았던 것이 잘됐다. 전반에 득점을 하면서 후반에는 지키는 축구를 하면서 카운터로 나갔다. 그 부분이 잘 맞았다"고 했다. 후반 위기 순간에 대해서는 "충분히 이겨낼 것이라 생각했다. 긴장되지 않았다. 남은 한경기도 잘 할 것이라 믿는다.

스태프들이 고생 많이 했다. 모두가 하나되서 만든 결과다"고 했다.


결승전 각오에 대해서는 "마지막 경기 남았습니다. 최선을 다해 좋은 모습 보이겠다"고 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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