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뛰고 또 뛴다. 지금 보여줄 수 있는 건 오로지 '패기'와 '스태미너', 훈련에 대한 '열정' 뿐이다.
그러나 반전이 일어났다. 권창훈(디종)이 소속팀 경기에서 다치는 바람에 갑자기 자리가 났고, 벤투 감독이 이 자리에 김보경을 부른 것이다. 권창훈의 부상은 안타까운 소식이나 김보경에게는 또 다른 기회가 됐다.
하지만 이런 이유로 김보경은 대표팀 합류를 마냥 기뻐할 수 없었다. 후배의 부상도 안타깝거니와 자신이 실력 경쟁에서 A대표로 곧바로 발탁되지 못했다는 아쉬움도 있기 때문. 그래서 더더욱 훈련에 열심히 임하는 중이다. 벤투 감독의 마음을 이번 기회에 확실히 사로 잡아 대표팀의 주요 전력으로 자신의 실력을 발휘하겠다는 각오가 굳다.
사실 김보경은 여러 면에서 벤투 감독과 잘 맞을 조건을 갖췄다. 기본적으로 기술이 다양하고, 완성도가 좋다. 또한 여러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다. 그간 벤투 감독이 한국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이래 강조했던 스타일이다. 벤투 감독 역시 "멀티 플레이어를 활용하면 경기 중 여러 상황 변화가 있을 때 교체 카드를 쓰지 않고서도 대응이 가능하다"며 여러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선수를 중용하는 이유에 대해 설명하기도 했다.
결국 관건은 김보경이 자신이 갖고 있는 기량을 얼마나 대표팀에 잘 맞게 풀어내느냐에 달려 있다. 그는 신중하다. 벤투 감독이 내리는 지시 사항, 동료와의 연계 플레이에 매우 신경을 집중하고 있다. 과연 김보경이 이번 A매치를 계기로 벤투호의 핵심 전력으로 자리잡을 지 주목된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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