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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숨 가쁘게 달려온 K리그1이 한 차례 달콤한 휴식기를 맞이하게 됐다. 6월에 열리는 A매치 호주전(7일·부산)과 이란전(11일·서울)으로 인해 6월 3일부터 14일까지 12일간 잠시 휴식에 들어간다. 팀마다 재정비를 위한 절호의 찬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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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선두권에 촘촘히 몰려 있는 세 팀, 이른바 '빅 3'의 1위 싸움이다. 한때 대구FC까지 여기에 가세해 '빅 4'를 형성했지만, 선수들의 부상과 체력 저하로 대구가 잠시 주춤하며 경쟁에서 약간 처졌다. 지금은 전북(9승3무2패, 승점 30)과 울산(9승3무2패, 승점 30) 그리고 서울(8승4무2패, 승점 28)까지가 '빅 3'다.
14라운드까지 치른 결과 1위는 전북이다. 하지만 울산과 차이가 없다. 전적과 승점이 모두 동률인데, 다득점에서 6골 앞서 1위에 등극했다. 전북은 지난 29일 열린 13라운드에서 강원FC를 상대로 문선민의 멀티골을 앞세워 3대2로 재역전승을 거두며 1위를 되찾았다. 지난 11라운드에서 전북을 꺾고 1위를 차지했던 울산은 같은 날 대구와의 13라운드 경기에서 0대0으로 비기며 승점을 1점밖에 추가하지 못하고 2위로 내려 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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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변수가 있다. 만약 전북과 울산이 모두 진 상황에서 서울이 이기는 경우다. 현재 서울은 두 팀에게 승점이 2점 밖에 뒤지지 않는다. 그래서 전북, 울산이 지고 서울이 이기면 서울이 1위가 된다. 두 팀이 무승부고, 서울이 승리한다면 승점은 31점으로 같아지지만 다득점에서 전북이 유리하다.
서울은 2일 경남과 원정경기를 치른다. 경남은 지난해의 위력을 이미 잃은 지 오래다. 특히 외국인 선수들이 모두 부상과 개인사정 등으로 뛸 수 없는 처지라 서울 쪽으로 승부의 추가 기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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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두 싸움이 치열한 순위표의 저 반대편에서도 나름의 전쟁이 시작됐다. 무기력하게 추락하던 인천이 유상철 감독의 선임 이후 다시금 활력을 되찾았기 때문이다. 그로 인해 최하위권에서 '강등 전쟁'의 서막이 열렸다.
현재 리그 최하위는 인천이다. 2승3무9패로 승점 9점을 기록 중이다. 하지만 그 위의 경남(10위)과 제주(11위)가 그리 멀리 있지 않다. 두 팀 역시 승수는 2승 뿐이다. 나란히 2승4무8패로 승점 10점을 기록 중이다. 경남이 다득점에서 제주에 3골 앞서 10위인데, 언제라도 바뀔 수 있다. 그만큼 현재 인천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인천은 지난 14일 유 감독을 신임 감독으로 임명하고 분위기 반전을 꾀했다. 일단 현재까지는 꽤 성공적인 시도로 평가된다. 유 감독이 부임한 이후 인천의 경기력에 변화가 감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유 감독의 인천 데뷔전이던 지난 19일 대구전에서 1대2로 졌지만, 골을 터트리며 활기찬 모습이 나왔다. 이어 지난 28일 14라운드에서는 제주를 상대로 2대1로 이기며 드디어 유 감독 부임 후 첫 승까지 챙겼다.
제주와의 대결에서 승리한 게 큰 의미가 있다. 초반부터 거의 최하위로 굳어진 듯 했던 인천이 순위 역전의 희망을 살려냈기 때문이다. 15라운드에서 인천은 하락세에 빠진 성남을 상대한다. 최근 기세를 이어가면 승리 가능성이 크다. 반면 제주와 경남은 각각 울산과 서울 등 선두권 다툼을 벌이는 '빅 3' 강팀을 상대해야 한다. 때문에 하위권에서 요란한 순위 변동이 일어날 수도 있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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