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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오랜만의 골이다."
이근호는 "오랜만의 골이다. 팀이 승리할 수 있는 골을 넣어서 더욱 기쁘다"는 소감을 전했다. "올시즌 복귀가 늦었다. 시즌 첫골이 팀에도 좋은 계기가 됐고, 개인적으로 컨디션을 올리는 데 큰도움이 될 것같다"고 덧붙였다.
이날 이근호의 결승골은 필사적이었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다리를 쭉 뻗으며 도전했다. "솔직히 안들어갈 줄 알았다. 나만 그렇게 느꼈는지 모르지만 볼이 너무 느리게 갔다. 큰일 났다 생각했는데 골이 들어가는 것을 확인하고 너무나 기뻤다. 멋있는 골은 아니지만 내겐 정말 의미 있는 골"이라고 자평했다. '투혼의 아이콘' 이근호다운 골이었다.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상하이 상강 원정에서 0대5로 패한 후 사흘만에 리그 경기에서 4대1 대승을 거둔 데 대해 이근호는 "상하이전은 경기에 많이 나서지 못한 선수들의 경기감각을 올리는 데 초점을 맞춘 경기였다. 생갭다 골을 많이 먹은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분위기가 떨어지지는 않았다. 오늘 (황)일수나 오랜만에 뛴 선수들이 몸을 올리는 데 있어 도움이 된 경기였다"고 설명했다.
올시즌 울산은 위기에 강하다. 무패를 이어가되 연패를 오래 갖고 가지 않는다. 위기를 견뎌내는 힘에 대해 김도훈 울산 감독은 "주장 이근호, 부주장 박주호 등 베테랑 선수들이 팀 분위기를 잘 잡아주고 있다"며 고마움을 표했다. 이에 대해 주장 이근호는 "당연히 우리가 해야할 역할"이라고 했다. 오히려 중고참 후배들에게 공을 돌렸다. "무엇보다 '중간' 선수들이 잘한다. 저희만 잘한다고 되는 게 아니다. 기존 선수들의 분위기가 좋은 데다 새로온 선수 윤영선, 김보경, 신진호, 주민규 등이 앞장서서 함께 해준다. 잘 따라주고 모범이 돼줘서 분위기가 좋다. 그래서 팀이 잘된다"고 설명했다.
울산이 선두를 내달리면서 6월 A매치를 앞두고 벤투호 코칭스태프들이 매경기 울산 경기를 찾고 있다. 성남전 현장 역시 최태욱 코치와 필리페 코엘류 코치가 매의 눈으로 관전했다. '베테랑 국대' 이근호는 "이제는 더 많이 보러오실 것이다. 우리 팀에 워낙 좋은 선수가 많다"고 자랑했다. "오늘도 골을 넣은 (김)보경이, 컨디션 좋은 (김)인성이, (김)태환이 등 볼 선수가 많다. 충분히 대표팀 경쟁력이 있다. 분위기, 전술에 적응만 한다면 충분히 역할을 할 수 있는 선수"라고 추천했다. '마수걸이골도 터뜨렸고, 본인 역시 충분히 가능하지 않냐'는 질문에 이근호는 싱긋 웃었다. "저는 일단 팀 적응부터 먼저 하겠다. 팀에서 더 열심히 하겠다"고 했다.
시즌 첫 골과 함께 자신감은 올라갔고, 부담감은 내려갔다. 이근호는 올시즌 목표를 묻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올해 목표는 안다치고 끝까지 쉬지 않는 것, 한시즌을 끝까지 다 뛰는 게 목표다. 한번 아파보니 그것이 제일 소중하다. 다치지만 않는다면 올시즌 분명 내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성남=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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