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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이번 대회에 임하는 정정용호의 컨셉트는 '선수비 후역습'이다.
하지만 정 감독의 선택은 의외로 '맞불'이었다. 최 준(연세대) 황태현(아산), 좌우 윙백의 위치를 높이 올렸다. 3-1-4-2에 가까운 형태로 운영됐다. 초반은 통했다. 한국은 왼쪽을 중심으로 여러차례 좋은 장면을 만들어냈다. 좋았던 기세는 전반 7분 역습 한방에 무너졌다. 물론 조타-트린캉으로 이어지는 과정이 대단히 날카로웠지만, 이에 앞서 지적할 것은 우리 수비진의 형태다.
'선수비 후역습'의 기본은 공격에 앞서 수비 쪽에 무게 중심을 두고 있어야 한다. 우리가 공격을 할때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선수들의 시선이 모두 공격쪽으로 쏠려 있었다. 조타와 트린캉의 속도가 대단히 빠르다는 것을 알고 있었음에도 뒤에서 커버할 수 있는 선수가 없었다. 한국은 이후에도 여러차례 가슴 철렁한 장면을 맞았다. 상대 공격보다도 수비 숫자가 적어 수비에 어려움을 가질 수 밖에 없었다.
공격에서도 아쉬움이 있었다. 공격에 무게를 두며 기대보다는 많은 점유를 할 수 있었지만, 다른 선수들의 움직임이 너무 정적이었다. '에이스' 이강인(발렌시아)의 1대1에 의존하는 모습이었다. 이강인은 특유의 발재간으로 볼을 지켰지만, 볼을 뿌릴 곳이 없었다. 특히 최전방 조영욱(서울) 전세진(수원)이 상대 수비에 막히며, 이강인의 장기인 킬패스를 활용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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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과는 0대1 패배. 하지만 희망도 있었다. 상대의 압도적 기량에도 우리의 플레이를 계속해서 시도했다. 이른 시점 실점에도 불구하고 무너지지 않았다. 체력적으로나, 심리적으로나 흔들리지 않고, 마지막까지 상대를 괴롭혔다는 것은 분명 긍정적이었다. 특히 후반에 보여준 모습은 포르투갈 보다 전력이 약한 남아공, 아르헨티나를 상대로는 다른 결과를 만들 수 있다는 기대를 주기에 충분했다. 정 감독은 "1차전은 우리의 맞춤 전술이었다. 2차전, 3차전도 전술이 다 있다"며 "준비한 것을 경기장에서 보여줄 수 있으면 될 것 같다. 1차전과는 또 다른 게 있으니 선수들이 자신감을 가지고 결과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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