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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축구협회(KFA)의 새 축구종합센터 부지 선정이 돌연 연기됐다. 대한축구협회는 당초 13일 부지 선정위원회(12명) 미팅을 갖고 새 축구종합센터 부지 우선 협상 대상 지자체 1~3순위를 발표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축구협회는 이날 선정위원회 회의를 갖고 추가 검토가 필요하다고 판단, 선정을 미루기로 했다. 축구협회는 이날 회의를 마친 후 "금주 중으로 다시 선정위원회 회의를 가질 예정이다. 아직 선정위원들의 스케줄을 고려해 날짜를 확정하지는 못했다"고 밝혔다.
새 축구종합센터는 부지 33만㎡ 규모로 현재 사용하고 있는 파주NFC(국가대표팀 트레이닝센터)의 약 3배 크기다. 이곳에는 소형 스타디움(1000명 이상), 천연·인조잔디구장 12면, 풋살구장 4면, 다목적 체육관, 축구과학센터, 수영장 등 다양한 시설이 들어선다. 선수 300명이 동시에 묵을 수 있는 숙소와 상근 직원(200명)들이 쓸 사무동도 들어간다. 총 예산 규모는 약 1500억원에 달한다. 현재 사용중인 파주NFC는 2001년 완공 이후 한국 축구의 메카로 사용됐지만 기부체납 기간이 만료될 예정이고, 또 좁다는 의견이 많아 축구협회는 새 축구종합센터 프로젝트를 짰다.
KFA는 현장 실사 이후 이달 초 후보 지자체에 최종 제안 요청을 해 논란을 야기했다. 최종 제안 요청은 이번 사업 일정에 없었던 과정이다. 협회가 8개 지자체에 다시 제안을 할 수 있게 약 1주일의 시간을 준 건 일부 지자체에서 수정된 제안을 해왔고, 또 공정성에 대한 문제 제기가 있었기 때문이었다고 한다. 축구협회는 모두에게 기회를 공평하게 주는 차원에서 절차에 없었던 최종 제안 요청을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일부 지자체에선 기존 PT 때 약속했던 지원금에다 추가로 수백억원의 지원금을 더 제공하는 파격적인 제안을 했다. 총 현금 지원금이 1000억원에 육박할 정도가 됐다. 이런 과정을 두고 일부에선 최종 제안 요청이 타당했는지, 그리고 공정한 경쟁이었는지 논란의 목소리가 나왔다.
축구협회는 "지자체에서 제안한 내용들에 대해 추가로 법적 검토가 필요하다는 선정위원들의 목소리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지자체가 제안한 지원금의 타당성에 대한 추가 검토가 뒤따를 것 같다. 후보 8곳 지자체는 선정 발표 연기에 당황하는 분위기다. 한 후보 지자체 유치위원은 스포츠조선과의 전화 통화에서 "협회가 이번 사업을 할 때 투명성과 공정성을 가장 중요한 가치라고 밝혔던 것 같다. 선정 연기 이유를 명확하게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축구회관=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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