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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16강 확정-울산 캡틴'이근호"전북전, 다들 벼르고 있다"

전영지 기자

기사입력 2019-05-08 09:57



"전북전? 다들 벼르고 있다."

'울산의 캡틴' 이근호(34)가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16강을 조기 확정지은 후 이어질 '1강' 전북전에 강한 자신감을 표했다.

이근호는 8일 오후 울산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시드니FC와의 ACL 조별예선 5차전 후반 30분, '백힐 결승골의 주인공' 믹스와 교체돼 그라운드를 밟았다. 2012년 아시아챔피언 역사를 쓴 이근호의 올시즌 ACL 첫출전이었다. 올시즌 부상으로 인해 출발이 늦었다. "주장으로서 비장한 각오로 시즌을 준비하려 했는데 부상으로 그러지 못해 죄송하고 아쉬웠다. 이제 돌아왔으니 지금까지 못했던 것을 만회하는 활약을 하겠다"고 다짐했었다. 후반 38분 왼쪽 측면으로 거침없이 쇄도하던 이근호의 날선 크로스에 이은 주민규의 헤더가 아깝게 불발됐다. 짧은 순간이었지만 향후 이근호, 주민규의 호흡을 기대하기에 충분한 장면이었다.

1대0 승리로 16강을 조기 확정지은 후 만난 이근호는 "그게 안들어갔죠"라며 아쉬워 했다. "조금씩 더 맞춰가야 한다. 어찌 보면 오늘 처음 같이 뛴 것이다. 더 다듬어나가야 한다"고 했다. 골잡이 주민규에 대해 "골을 넣을 줄 아는 선수다. 아직 출전시간이 많지 않다. 충분한 시간이 주어진다면 두각을 나타낼 수 있다. 동료선수들이 만들어주면 터질 것같다"고 기대감을 표했다.

H조 1위로 16강을 조기확정지으면서 울산은 21일 상하이 상강 원정의 부담을 덜었다. 사흘에 한번씩 이어지는 빡빡한 스케줄 속에 숨통이 틔였다. 이근호는 "사실 오늘 같은 경기가 가장 어려운 경기다. 비겨도 된다는 생각, 작은 틈이 있었다면 어려웠을 텐데 각자 자기 역할을 너무 잘해줬다. 그래서 끝까지 실점하지 않고 조 1위로 16강을 확정지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16강 조기 확정으로 상하이 원정, 리그 원정 일정에 여유가 생긴 점도 잘됐다"며 싱긋 웃었다. 2012년 우승컵과 함께 AFC 올해의 선수상을 수상했던 이근호에게 ACL 무대는 특별하다. "ACL은 좋은 기억도 많고, 나라를 대표해 뛴다는 자부심도 있다. 다른 나라 클럽과 싸우다보니 K리그와는 또다른 매력도 있다"고 했다. 팀이 다시 상승세를 타는 가운데 '돌아온 캡틴' 이근호의 존재는 천군만마다. '우승 느낌'을 아는 이근호는 올시즌 울산의 변화에 대해 "중심을 잡을 중간 연령층이 많이 영입됐고, 고참도 많다. 분위기를 잘 잡아주고 있다. 작년과는 또다른 분위기다. 팀에 무게감이 생겼다"고 답했다. 이근호 역시 캡틴이자 맏형으로서 그라운드 안팎에서 후배들을 다독이며 이끌고 있다. "감독님은 주장으로서 선배로서 팀을 잘 이끌어주길 바라신다. 뿐만 아니라 내 경기력도 빨리 끌어올려야 한다. 두 가지를 다 해야 한다"며 강한 각오를 내비쳤다.

울산은 12일 K리그1 11라운드 홈경기에서 '1강' 전북을 마주한다. 14년만의 리그 우승에 도전하는 2위 울산(승점20)과 디펜딩챔피언 1위 전북(승점21)의 시즌 첫 1-2위 맞대결이다. 양팀의 승점차는 불과 1점이다. 나란히 ACL 16강을 확정지은 후 펼치는 진검승부다. 이근호는 "다들 벼르고 있다. 전북은 늘 강했다. 올해도 마찬가지다. 우리가 그것을 뛰어넘는 것이 목표다. 다른 경기도 잘 준비해왔지만 이번엔 좀더 확실히 준비할 것이다. 모든 선수들의 마음이 똑같다. 올시즌 가장 중요한 경기"라며 눈을 빛냈다.
울산=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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