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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팬들에게 지난 20일부터 28일은 행복한 '9일'이었다.
25일 하루 쉰 K리그는 26일 올 해 처음 신설된 '프라이데이 나이트 풋볼'로 다시 문을 열었다. 포항스틸야드에서 포항과 수원이 격돌했다. 김기동 감독 체제 변신 후 첫 경기에서 포항이 1대0으로 이겼다. 27~28일 K리그1 9라운드와 K리그2 8라운드가 전국 각지에서 진행됐다.
프로축구연맹은 9일간 쉴틈 없이 축구가 열린 이 기간을 '빡씬 데이(Boxin Day)'라 명명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의 '박싱데이'에서 착안했다. 크리스마스 다음날(12월26일)을 지칭하는 박싱데이는 최근 쇼핑과 스포츠의 날로 변했다. 특히 영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스포츠인 EPL의 살인적인 스케줄로 유명하다. 2~3일 간격으로 경기를 치른다. K리그의 빡씬 데이도 비슷했다. ACL을 병행하는 팀들은 3~4일 간격으로 경기를 치러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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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열리는 K리그의 효과는 특별했다. K리그1 8, 9라운드의 경기당 평균 관중은 7948명으로, 이전 6~7라운드 경기당 평균 관중 6848명보다 16%(1100명) 증가했다. 눈에 띄는 것은 시청률이었다. K리그1 8라운드와 9라운드의 네이버 경기당 평균 동시접속자수는 2만1446명으로, 이전 6~7라운드 평균 동시접속자 수(1만8364명)보다 3082명(약 17%) 늘었다. TV 시청률 역시 2배 이상 상승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방송 관계자는 "주말 뿐 아니라 평일에도 매일같이 경기가 이어지면서 동시간대 고정편성이 가능해졌다. 같은 시간에 스포츠채널을 틀면 축구가 나온다는 인식을 시청자들에게 줄 수 있게 됐다. 이러한 인식이 시청자들의 관심 제고와 시청률 상승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K리그는 올 시즌 순항 중이다. K리그1 9라운드를 수놓은 전북과 서울의 전설매치(2대1 전북 승) 같은 명승부가 매 라운드 펼쳐지며, 초반 흥행돌풍을 계속해서 이어가고 있다. 올 시즌 K리그의 매치데이는 88일로 전년 대비 20일 늘어났다. 더 많이 K리그를 접할 수 있게 되며, 더 많은 이야깃거리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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