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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들었지만 가족과 팀이 나를 믿어줬다. 그래서 다시 재기할 수 있었다."
팀 해외 전지훈련 도중 성폭행 혐의로 재판까지 받고 무혐의로 선수 생활을 이어간 김병오(수원FC)가 결승골로 팀에 승점 3점을 안겼다. 그는 "가족, 팀 그리고 감독님이 나를 믿어주셨다. 올해는 축구를 잘 해서 언론의 주목을 받고 싶다"면서 "올해 동계 훈련 도중 다쳤지만 이제는 괜찮다. 지금은 몸상태가 좋다. 내가 우리 팀에 있을 때 다시 1부로 승격하고 싶다"고 말했다.
홈팀 아산 박동혁 감독은 4-3-3 전형을 들고 나왔다. 최전방에 박민서-고무열-박재우, 중원에 김도혁-이명주-주세종, 포백에 김동진-조범석-이한샘-안현범, 골키퍼로 양형모를 세웠다.
원정팀 수원 김대의 감독은 3-4-1-2 포메이션을 맞섰다. 최전방에 아니에르-강민재, 그 뒷선에 벨라스케즈, 중원에 박요한-장성재-백성동-이학민, 스리백에 윤준성-김영찬-조유민을 배치했다. 골문은 박형순이 지켰다.
전반전, 아산이 공격을 주도했고, 수원은 역습으로 맞섰다. 아산은 측면 수비수 안현범이 전반 30분 부상으로 교체됐다. 공중볼을 다투다 넘어진 상태에서 수원 선수의 스파이크에 밟혔다. 고의는 아니었다. 아산은 경기를 주도했지만 임창균 주세종 등의 슈팅이 부정확해 골맛을 보지 못했다.
0-0의 균형은 후반 시작 5분 만에 깨졌다. 수원이 세트피스에서 선취골을 뽑았다. 미드필더 장성재의 골대 앞 집중력이 돋보였다. 그는 벨라스케즈의 코너킥이 아산 선수 머리 맞고 뒤로 흐른 걸 오른발로 차 넣었다. 장성재의 프로 데뷔 첫골이다.
수원은 후반 김병오 이재안 치솜을 조커로 투입, 분위기 반전을 노렸다. 전반 교체 카드를 한 장 쓴 아산도 후반 오세훈 김민석을 투입했다.
아산의 반격은 후반 16분 동점골(1-1)로 이어졌다. 세트피스에서 골이 터졌다. 조커 오세훈이 김도혁의 프리킥을 달려들어가며 차 넣었다.
승부는 후반 38분에 갈렸다. 수원 조커 김병오가 천금의 결승골을 뽑았다. 원맨쇼였다. 개인기로 측면을 돌파한 후 치고 들어가 왼발로 골망을 흔들었다. 김병오는 지난해 1월, 군대(상주 상무) 시절 괌 전지훈련 때 성추문에 휘말려 현지 검찰에 기소돼 재판 끝에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지난해말 군제대 후 원소속팀 수원FC로 복귀했다. 승장 김대의 감독은 "아산과의 오랜 징크스를 깨 좋다. 김병오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김병오는 겨울에 부상으로 운동량이 부족했지만 열정적인 선수다. 나를 찾아와 훈련을 따로 시켜달라고 할 정도다"고 말했다. 아산은 동점골을 노렸지만 무위에 그쳤다. 아산=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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