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격력 해법 찾는 강원 김병수 감독, 제리치를 품을 수 있을까

이원만 기자

기사입력 2019-04-09 14:23


지난 3일 포항과의 원정경기에 선발 출전한 강원FC 제리치가 공중볼 경합을 벌이는 모습.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관계가 진전된 듯 하더니 다시 또 냉랭해진 분위기다. 강원FC 김병수 감독과 지난해 득점 2위를 차지한 외국인 스트라이커 제리치의 궁합이 시즌 초반 미묘하게 돌아가고 있다.

강원은 지난 7일 춘천 송암스포츠타운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19' 6라운드 매치에서 수원 삼성을 상대로 0대2 패배를 당했다. 2~4라운드 3경기 연속 무패(무-승-승) 행진을 하며 상승 무드를 타는 듯 했던 강원은 5라운드 포항전에 이어 이날 수원전까지 연패를 당하며 다시 침체기에 빠졌다.

아직 시즌 초반이긴 해도 6라운드까지 나타난 강원의 모습에서 문제점이 뚜렷이 노출된다. 바로 리그 최저 수준의 공격력이다. 강원은 6라운드를 마친 현재, K리그1에서 팀 득점이 3골로 꼴찌다. 유효슈팅 역시 26개로 포항, 상주와 나란히 리그 최하위. 그러나 상주와 포항은 각각 6골과 7골을 기록해 결정력 측면에서 강원을 압도하고 있다. 때문에 김 감독 역시 "앞으로 공격력에 대한 문제점 해결을 고민하겠다"는 약속을 했다.

그런데 이런 강원의 행보를 보면 한 가지 의문점이 든다. 공격력과 골 결정력 부재를 고민하면서 정작 확실히 검증된 스트라이커를 잘 활용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지난해 36경기에서 24골을 뽑아내며 K리그1 득점 2위에 오른 제리치는 올해 6라운드까지 잘 보이지 않는다. 총 3경기에 나와 슈팅 2개만을 기록했을 뿐, 아직 골을 넣지 못하고 있다. 지난 수원전 때는 아예 대기명단에서도 빠져있었다. 그러나 제리치는 특별한 부상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김 감독이 추구하는 축구 스타일에 제리치가 부합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출장 기회를 얻지 못하는 상황으로 이해된다. 사실 김 감독도 이런 상황에 대한 언급을 했었다. 그는 지난 3월10일 울산 현대와의 2라운드 홈경기에서 0-0으로 비긴 뒤 이날 제리치를 경기에 내보내지 않은 이유에 대해 "제리치도 경쟁을 해야 한다. 오늘은 앞에서 많이 뛰어줄 선수가 필요해서 제리치를 쓰지 않았다"고 말한 바 있다. 이어 지난 3월31일 4라운드 성남전에서 2대1로 이긴 뒤에는 이날 중앙공격수로 투입한 제리치에 대해 "굉장히 만족스러웠다. 그전에 비해 활동량이 좋았고, 그 덕분에 찬스도 많이 생겼다. 앞으로 골도 넣어주면 좋을 것 같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결국 김 감독은 제리치가 더 많은 활동량을 보여주길 원한다는 뜻이다. 4라운드 승리 이후 둘의 관계는 개선된 듯 했다. 하지만 5라운드 포항전에서 제리치는 선발로 나와 별다른 활약을 하지 못했고, 후반 14분에 김지현과 교체됐다. 이날 강원은 0대1로 졌다. 이어 6라운드에는 아예 대기명단에도 빠졌다. 다시 김 감독의 구상 밖으로 밀려난 듯한 모양새다.

아무리 뛰어난 스트라이커라도 감독이 추구하는 스타일과 다르다면 기회를 얻기 힘들다. 하지만 선수를 자신의 의도대로 움직이는 것 또한 감독의 역량이다. 어쨌든 중요한 건 강원은 공격력을 보강해야 경쟁력을 되찾을 수 있다. 그리고 제리치는 골을 넣는 능력이 이미 검증된 자원이다. 과연 김 감독이 이 자원을 어떻게 활용할 지 주목된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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