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 마티아스 동점골, 첫승 노리던 제주 울렸다

이원만 기자

기사입력 2019-04-03 21:28


성남 마티아스가 3일 성남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제주와의 경기에서 오버헤드킥을 시도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마티아스의 침착함이 연패의 벼랑 끝에 섰던 성남을 구해냈다. 제주의 시즌 첫 승은 또 미뤄져야 했다.

성남과 제주가 끝내 승부를 가리지 못한 채 승점 1점씩 나눠가졌다. 같은 무승부였지만, 제주보다는 성남의 기분이 좋을 듯 하다. 선제골을 허용하며 끌려가다 후반에 동점골을 터트렸기 때문이다.

양팀은 3일 성남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19' 5라운드에서 만났다. 지난 3월 31일 춘천 원정에서 강원에 1대2로 졌던 성남은 홈에서 리그 최하위 제주를 맞이해 승점 3점을 노렸다. 4라운드 강원전 이후 겨우 3일만의 경기라 선수들의 컨디션 회복이 관건이었다. 이에 관해 성남 남기일 감독은 "운영을 잘 해야 할 것 같다"며 스타팅 라인업을 크게 뒤흔들었다.

팀 전술의 기반이 되는 스리백 라인, 안영규-임채민-연제운은 변함이 없었다. 대신 미드필더-포워드 라인에 큰 변화가 있었다. 3-5-2 포메이션으로 미드필드 진영에 주현우-김민혁-김정현-박태준-최병찬이 먼저 나왔다. 강원전(3-4-3) 때와 비교하면 주현우 김민혁만이 그대로 나왔을 뿐이다. 또한 공격에서도 이전 에델-박관우-조성준이 전부 빠지고 공민현과 마티아스가 투톱을 이뤘다. 남기일 감독은 이를 통해 새로운 전술 변화와 동시에 후반 대반격을 준비했다. 힘이 빠진 선수들을 쉬게하면서 후반 조커로 활용하겠다는 전략이다.

제주는 더 다급한 상황이다. 4라운드까지 2무2패, 1승도 챙기지 못하고 있었다. 리그 최하위에서 반등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5라운드 성남전에 승리가 필요했다. 그나마 11위인 성남이 다른 팀에 비해 쉬운 상대일 수 있다. 제주는 3-4-1-2시스템을 가동했다.

전반 초반, 성남의 공세가 거칠게 몰아쳤다. 전반 4분 만에 공민현이 골키퍼와의 단독 찬스를 얻었다. 센터 서클쪽에서 넘어온 공을 마티아스가 헤딩으로 떨궜고, 공민현은 상대 수비 김승우와 몸싸움에서 이기며 골 지역 안으로 드리블 해 골키퍼와 1대1 찬스를 만들었다. 하지만 회심의 슛이 제주 키퍼 이창근의 정면으로 향했다. 1분 뒤와 3분 뒤에는 각각 김정현의 헤더와 박태준의 왼발 슛이 크로스바 위로 날아갔다.

거의 30분까지 성남이 일방적인 공세를 펼쳤다. 제주는 간혹 기습을 노렸으나 크게 효과적이지 못했다. 하지만 단 한번의 찬스를 외국인 듀오 아길라르-찌아구가 선제골로 만들었다. 전반 30분, 아길라르가 드리블로 성남 수비를 제치며 골지역으로 계속 파고 들었다. 그 사이 찌아구는 페널티 지역 부근으로 같이 이동하다가 마치 독수리가 먹이를 낚아채듯 왼발로 아길라르가 드리블하던 공을 때려 찼다. 그대로 골문을 갈랐다. 성남 선수들의 표정이 날씨만큼 차갑게 식어버렸다.

그러나 제주의 기쁨은 오래가지 못했다. 이어진 후반전. 14분만에 성남이 동점골을 터트렸다. 미드필더 김민혁이 골 지역 밖에서 안쪽으로 깊은 스루패스를 했다. 마치 슛 같기도 했다. 그러나 제주 수비수 김동우가 이를 클리어하지 못했고, 뒤로 돌아오던 마티아스에게 연결됐다. 마티아스와 이창근의 맞대결. 마티아스는 침착하게 왼쪽 포스트 끝쪽에서 반대 포스트를 보고 차넣어 동점을 만들었다. 이후 두 팀은 30여 분간 결승골 사냥을 벌였으나 아무도 성공하지 못했다.


성남=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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