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선보인 새 얼굴, 누가누가 잘했나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19-03-06 06:00



개막전부터 새 얼굴이 펄펄 날았다.

각 팀들은 지난 시즌 드러난 약점을 메우기 위해 겨울 내내 분주히 움직였다. 이 과정에서 수 많은 선수들이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올 겨울은 스타급 선수들의 이동이 활발하며, 많은 주목을 받았다. 그간 K리그에서 볼 수 없던 이력의 거물급 외인 선수들도 등장했다. 그래서 1~3일부터 펼쳐진 개막 라운드의 최고 관전포인트는 첫 선을 보인 '뉴 페이스'의 활약 여부였다.

최고의 활약을 펼친 것은 경남의 김승준이었다. 울산을 떠나 경남 유니폼을 입은 김승준은 성남과의 개막전에서 1골-1도움을 올렸다. 섀도 스트라이커로 나선 김승준은 특유의 기술적이고, 센스 넘치는 플레이를 펼쳤다. 공격을 강조하는 김종부 감독과 환상의 시너지를 냈다. 지난 시즌 부진을 날리고, 새 시즌에 대한 기대를 높이는 만점 활약이었다.


개막 전부터 주목을 받은 거물 외인들도 제 몫을 해냈다. 가장 큰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경남의 조던과 룩은 성남전서 데뷔전을 치렀다. 공격 포인트는 올리지 못했지만, 한 단계 높은 수준의 플레이를 펼치며 이들이 왜 수년간 빅리그에서 뛰었는지를 스스로 증명했다. 잉글랜드 풀럼에서 활약한 호주 국가대표 출신의 타가트는 울산과의 개막전에서 데뷔전, 데뷔골을 터뜨렸다. 후반 교체투입된 타가트는 한번의 찬스를 놓치지 않았다. 타가트가 빠르게 자리잡으며, 데얀이 고군분투하던 수원의 최전방에도 힘이 더해질 전망이다. 네덜란드 1부리그 수비수 불투이스도 괜찮은 K리그 데뷔전을 치렀다. 서울에 입성한 '우즈벡 특급' 알리바에프는 창의적인 플레이를 펼치며 최용수 감독의 기대에 완벽히 부응했다.

이 밖에 불투이스와 함께 주전 센터백으로 나선 울산의 윤영선, J리그에서만 뛰다 올 시즌 K리그로 돌아와 국내 데뷔전을 치른 경남의 송주훈, 전남에서 인천으로 둥지를 옮긴 전 국가대표 허용준, 김민재의 대체자로 나선 전북의 수비수 김민혁 등도 무난한 데뷔전을 소화했다. 향후 활약을 기대하기에 충분한 모습이었다.


아직 시간이 필요한 선수들도 있었다. 많은 기대 속에 전북으로 이적한 문선민과 제주가 야심차게 영입한 '코스타리카 특급' 아길라르가 그랬다. 대구와의 개막전에서 후반 교체로 들어간 문선민은 아직 팀에 100% 녹아들지 못한 모습이었다. 물론 활약을 펼치기에는 시간이 짧았지만, 돌격대장으로 나섰던 인천과 달리 보다 정교한 플레이를 강조하는 모라이스식 축구에 더 적응할 필요가 있었다. 아길라르도 마찬가지다. 겨우내 약점이었던 수비를 보강한 아길라르는 정작 장점이던 공격력을 보이지 못했다. 특유의 번뜩이는 한방도 없었다. 아길라르가 죽자 제주의 공격 템포도 느려졌다.

성남 최고의 이적료로 입단한 김동현은 몸상태가 좋지 않아 제 몫을 하지 못했고, 포항의 새 얼굴인 데이비드와 완델손도 기대 이하의 모습을 보였다.

아직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선수들도 많다. 서울이 외국인선수 최고액을 들여 영입한 페시치를 비롯해 '베트남의 메시' 콩푸엉, 조던이 극찬한 경남의 새로운 살림꾼 이영재, 전북 중원에 더해진 최영준 등도 출격을 기다리고 있다. 이번 주말 펼쳐질 2라운드에도 여전히 볼거리가 많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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