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년6개월의 분투, 전가을 호주전 센추리클럽 '역사'

전영지 기자

기사입력 2019-03-03 18:39


사진출처=KFA

'슈퍼소닉' 전가을(31·화천KSPO)이 3일 호주전에서 A매치 100경기의 금자탑을 쌓아올렸다.

윤덕여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여자축구 대표팀은 3일 오후 5시15분(한국시각) 호주 브리즈번에서 펼쳐질 호주 4개국 친선대회 2차전에서 호주와 격돌했다.

전가을은 1-3으로 밀리던 후반 시작과 함께 문미라와 교체투입되며 100경기 출전의 꿈을 이뤘다. 한국여자 축구선수로는 2015년 '권중사' 권하늘(은퇴), 2016년 골키퍼 김정미(인천현대제철), 2017년 '캡틴' 조소현(웨스트햄), 지난해 '지메시' 지소연(첼시 레이디스)에 이은 다섯번째 센추리클럽 가입이다.

전가을은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여자축구의 간판스타다. 지난달 28일 호주 4개국 친선대회 1차전 아르헨티나전(5대0승)까지 A매치 총99경기에서 38골을 기록했다. 1988년생 전가을은 19세 때인 2007년 8월 12일 베이징올림픽 최종예선 베트남전(2대1승)에서 A매치에 데뷔한 후 무려 11년 6개월만에 센추리클럽 가입의 감격을 누렸다.

전가을의 역사는 대한민국 여자축구의 역사다. 2009년 베오그라드유니버시아드에서 1988라인 동기 조소현 김도연 등과 함께 첫 우승컵을 들어올렸고, 2010년 호주와의 결승전(2대1승)에서 짜릿한 결승골을 터뜨리며 피스퀸컵 우승 역사를 썼다.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에서 3회 연속 동메달을 따냈고, 2015년 캐나다월드컵 사상 첫 16강 역사의 현장을 이끌었다. 특히 코스타리카와의 조별예선 2차전(2대2무)에서 짜릿한 헤딩 역전골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스피드와 결정력, 남다른 승부욕과 팀을 위한 헌신, 성장을 멈추지 않는 노력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베테랑 전가을은 윤덕여 감독이 위기 때마다 믿고 쓰는 선수다. 뿐만 아니라 2019년 프랑스여자월드컵을 누구보다 치열하게 준비해온 선수다. 캐나다월드컵 이후 '우물안 개구리' 여자축구에 느낀 바가 컸다. 미국리그, 호주리그에 도전하며 국제경험을 쌓았다. 2017년 한국 여자선수 최초로 호주 멜버른 빅토리에서 활약한 바 있다. 전가을은 "국가대표라는 사실은 언제나 행복하고 감사하다"면서 "아무리 강팀이라도 이긴다는 생각을 갖고 경기하다 보면 승리할 수 있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표했다. 프랑스월드컵을 앞두고 전가을은 "쉽지 않겠지만 그래도 강팀이랑 붙는 것이 낫다고 생각한다. 잘됐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월드컵이라는 무대에서는 약팀도 없고 강팀도 없다. 프랑스를 이긴다는 생각으로 준비를 해야 한다. 지금부터 철저하게 준비해야 한다. 감독님의 전술을 모두 잘 이해하고 숙지하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고 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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