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의 A대표 선발은 3월이 적기다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19-02-18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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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국축구는 두 이름을 빼놓고 이야기할 수 없다. 엄청난 골행진으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올해의 선수상에도 거론되고 있는 '한국축구의 현재' 손흥민(27·토트넘), 그리고 놀라운 재능을 바탕으로 국내외의 많은 주목을 받고 있는 '한국축구의 미래' 이강인(18·발렌시아)이다.

그 중에서 이강인의 A대표팀 선발을 놓고 여러 이야기가 오가고 있다. 기성용(뉴캐슬)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이 대표팀 은퇴를 선언하며 새얼굴이 필요한 벤투호에 이강인의 이름이 거론되고 있다. 물론 시기상조라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사실 유망주들이 등장할때마다 벌어지는 논쟁이기도 하다. 박주영(서울)때도, 이승우(헬라스 베로나)때도 그랬다.

이강인은 그간 한국축구에서 볼 수 없던 특별한 유망주다. 한국축구가 그토록 꿈꿨던 창의성 넘치는 테크니션이다. '슛돌이'로 잘 알려진 이강인은 어린 시절부터 '기술축구의 고장' 스페인으로 넘어가 축구를 배웠다. 그의 재능은 '스페인의 명문' 발렌시아에서도 인정을 받았다. 월반을 이어간 이강인은 2018년 성인 B팀에 올라섰고, 2019년 꿈에 그리던 1군 데뷔에 성공했다. 발렌시아 역사상 최연소 외국인 1군 데뷔이자, 한국축구 역사상 최연소 유럽 빅리그 데뷔였다. 1군 정식 계약까지 마친 이강인은 라리가 데뷔전까지 치렀다. 이제 어엿한 프로, 성인선수다.

파울루 벤투 A대표팀 감독도 이강인을 주목하고 있다. 유럽에 머물고 있는 벤투 감독은 11일 이강인을 보기 위해 직접 발렌시아를 찾았다. 중계화면에도 잡혔다. 이강인이 출전하지 않아 뛰는 모습은 보지 못했지만, 벤투 감독은 경기 후 이강인과 대화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이제 관심의 초점은 3월 A매치 선발 여부다. 2019년 아랍에미리트(UAE)아시안컵 실패 후 반전을 노리는 벤투호는 이제 2022년 카타르월드컵을 향한 항해를 시작한다. 볼리비아, 콜롬비아 두 남미의 복병과 대결하는 3월 평가전은 새로운 출발의 출발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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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은 이강인 선발의 적기다. 일단 일정상 그렇다. 벤투호는 9월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을 시작한다. 그 전까지 평가전을 할 수 있는 기간은 3월과 6월 뿐이다. 6월 A매치 기간은 이강인의 출전이 유력한 U-20 월드컵 일정과 겹친다. 이강인을 직접 관찰하고, 함께 훈련을 하고, 상황에 따라서 경기에 투입할 수 있는 여유가 있는 평가전은 3월 뿐이다. 두번째는 이강인의 현재 상황이다. 이강인은 1군 계약 후 좀처럼 출전기회를 잡지 못하고 있다. 1군의 훌륭한 선수들과 훈련하는 것만으로도 많은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아무래도 심리적으로 가라앉을 수 밖에 없다. A대표팀을 통해 전환의 계기를 마련해줄 수 있다.

1군에 데뷔했다는 것만으로도 실력은 이미 검증을 마쳤다. 나이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 이강인은 지난 코파델레이(스페인 국왕컵) 경기 등을 통해 가능성을 확인했다. 그의 날카로운 왼발킥은 경쟁력이 충분했다. '레전드' 차범근 전 감독 역시 "어린 선수들을 뽑는 것에 주저함이 있어서는 안된다. 그건 한국축구의 발전을 막는 일"이라며 이강인 발탁에 힘을 실었다. 이강인은 벤투 감독이 팀을 이끌며 피할 수 없는 존재다. 발탁을 주저할 경우, 이후 부진할때마다 선발 논란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그렇다면 3월이 적기다. 어차피 새판짜기에 나서는만큼 이강인은 충분히 테스트할만한 자원이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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