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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부다비(아랍에미리트)=박찬준 기자]"언제부터인가 대표팀에 오는게 부담스럽더라."
대표팀을 떠나는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의 고백이었다. 구자철은 25일(한국시각)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의 자예드 스포츠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카타르와의 2019년 UAE아시안컵 8강전에서 패한 뒤, 믹스트존에서 취재진과 만나 "이번 대회가 대표팀 생활의 마지막"이라고 했다.
2008년 2월 동아시안컵을 통해 A매치 데뷔전을 치른 구자철은 이번 아시안컵 8강전까지 A매치 통산 76경기를 뛰면서 19골을 기록했다. 구자철은 자신을 스타로 만든 아시안컵에서 유종의 미를 원했지만 아쉽게도 우승컵을 들어올리지 못한채 대표팀을 떠나게 됐다. 구자철은 "개인적으로는 최선을 다했고, 대표팀 올때마다 최선을 다했다. 좋은 마무리를 짓지 못한 것은 아쉽지만, 그래도 그동안 선수로 고생했다고 스스로 말해주고 싶다"고 했다.
구자철은 대표팀에서 수많은 성공과 실패를 맛봤다. 그는 아시안컵 세 차례(20011년·2015년·2019년)에 나섰고, 월드컵 무대도 두 차례(2014년·2018년) 참가했다. 그래서 할 말이 더 많아보였다. 특히 대표팀은 흔드는 여러 목소리들에 대해 아쉬움을 보였다. 구자철은 "솔직히 말씀드리면 기사나 댓글을 안본다. 그게 오히려 더 좋고, 도움이 된다. 언제부터인가 대표팀에 오면서 부담을 받았다"고 했다. 이번 대회에도 여러 논란들이 이어졌다. 구자철은 "선수들이 더 자신있고 즐겁게 축구를 해야 하는데, 부담을 느끼고 있더라"고 했다. 이 용(전북) 역시 비슷한 말을 했다. 그는 "감독님이나 코칭스태프나 선수들은 하고자 하는 플레이를 했기 때문에 분위기가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생각과 다르게 안좋은 이야기가 많이 나와서 선수들이 힘들어했던 것은 사실"이라고 했다.
대표팀의 성적은 선수단 만의 몫이 아니다. 그래서 팀을 떠나며 마지막으로 한 구자철의 말은 곱씹어봐야 한다. "모든 성공과 실패에는 과정이 있다. 사람이 목표를 정하고 이를 이루기 전까지 과정이 있다. 그 과정 속에서 수많은 실패와 실수가 있다. 우리가 정해진 목표로 가는 과정에서 실수나 실패가 있는게 당연하다. 해봤는데, 안된다고 해도 그게 다 과정이다. 감독님도 철학은 변함이 없다고 했다. 과정 속에서 성숙해지면서 월드컵도 나가고, 월드컵에서 증명도 해야 한다. 한국축구를 위해 나아가는 길에서 흔들리지 않고 목표를 향해 갈수록 해주는 분위기를 만드는게 중요하다."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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