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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부다비현장]'금의환향' 박항서 "아시안컵 통해 우리 수준 알았다"

이건 기자

기사입력 2019-01-26 05:27



[아부다비공항(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이건 스포츠조선닷컴 기자]발걸음이 마냥 홀가분하지 않았다. 목표는 이뤘다. 그러나 조국의 아쉬운 패배를 눈 앞에서 지켜봐야만 했다. 박항서 베트남 감독이 기쁨 반 아쉬움 반의 마음으로 아랍에미리트를 떠났다.

한국과 카타르의 경기가 끝난 15일 밤 박 감독을 아부다비공항에서 만났다. 박 감독은 베트남 선수단과 함께 고국으로 돌아가기 직전이었다. 베트남은 이번 아시안컵에서 8강까지 올랐다. 요르단과의 16강전에서 승부차기 접전 끝에 승리를 챙겼다. 베트남에게는 그 자체가 쾌거였다. 베트남 아시안컵 참가 역사상 처음으로 토너먼트에서 승리했다. 8강에서 일본에게 0대1로 졌다. 하지만 경기 종료 직전까지 일본을 코너로 몰아세웠다. 승리하더라도 이상하지 않을 경기였다. 베트남 국내는 물론이고, 한국, 여기에 아시아와 세계 축구계 전체가 베트남에게 찬사를 보냈다.

역사적 행보를 마친 베트남 대표팀과 박 감독은 한국과 카타르의 8강전을 지켜본 후 베트남으로 돌아가기 위해 공항으로 왔다. 호치민까지 직항을 타지 못했다. 넉넉하지 못한 살림이어서 태국 방콕을 찍고 호치민으로 가야만 했다. 다만 베트남 정부에서 항공기를 섭외해 방콕 대기 시간을 6시간에서 2시간으로 줄여줬다. 베트남 협회나 정부 입장에서는 큰 대우였다.

비행기 수속을 밟기 전 박 감독을 만났다. 그는 한국과 카타르전에 대해서는 할 얘기가 없다고 했다. 아시안컵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 박 감독은 "베트남이 8강까지 올랐지만 우리가 잘한 것은 아니다"고 했다. 박 감독은 "첫 경기 이라크전에서 비길 수 있었는데 졌다. 이란전은 힘의 차이를 느꼈다. 다만 우리 선수들에게 이란, 이라크전은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붙여준 경기"라고 설명했다. 박 감독은 "예멘과의 경기에서 이긱 조3위지만 16강에 오르자 선수들의 얼굴에 자신감이 비쳤다"고 했다. 박 감독은 "일본전을 통해 아직 갈 길이 먼 것을 깨달았다"면서 "이번 대회를 통해 우리가 잘 하는 것, 못하는 것을 확실하게 알았다. 더 발전해야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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