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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컵]'죽다가 살았네' 중국, 태국에 2대1 역전승 8강 합류

최만식 기자

기사입력 2019-01-21 00:52


중국의 샤오즈가 태국과의 16강전에서 후반 15분 동점골에 성공한 뒤 그라운드를 달려가고 있다. 알아인(아랍에미리트)=EPA 연합뉴스

태국의 차이드(가운데)가 전반 31분 선제골을 넣은 뒤 그라운드를 질주하고 있다. 알아인(아랍에미리트)=로이터 연합뉴스



[알아인(아랍에미리트)=박찬준 기자] 중국이 태국을 잡고 8강에 진출했다.

중국은 20일(한국시각) 아랍에미리트(UAE) 알아인의 하자 빈 자예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태국과의 2019년 UAE아시안컵 16강전에서 2대1로 역전승했다.

더이상 이변은 없었다. 전반까지만 해도 태국이 상대적 강호 중국을 꺾는 이변을 연출하는 듯했지만 그래도 한 수 위의 중국을 끝까지 막지 못했다.

태국은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과 함께 이번 대회 16강에 오른 유이한 동남아 국가였다. 베트남이 승부차기 혈투 끝에 요르단을 꺾고 8강에 진출한 데 이어 동남아 이변의 날을 완성하려던 꿈도 날아갔다.

선발 라인업

중국은 4-3-3 포메이션을 꺼내들었다. 우레이를 스트라이커로 배치하고 좌-우를 위다바오-가오린이 받치도록 했다. 2선에는 정즈-우시-하오준민 등 정예 멤버를 투입했다. 수비진에는 펑샤오팅-장린펑-스커-리우양이 포진했다. 골키퍼 장갑은 얀준링이 꼈다. 그동안 부상으로 인해 출전이 힘들 것으로 알려졌던 우레이를 선발로 내 공격축구를 향한 강한 의욕을 보였다. 태국은 3-4-3으로 맞섰다. 선 수비 이후 역습에서 한방을 노리는 포석이었다. 티라실 당다가 사실상 최전방을 맡은 가운데 송크라신과 차이드가 스리톱을 형성했다. 분마탄-케사라트-푸앙잔-트리스탄 도가 2선을 형성했다. 공격 능력도 좋은 트리스탄 도가 윙백으로 오버래핑에 적극 가담했고 케사라트-푸앙찬이 살짝 내려서는 수비 강화 전술이었다. 헴비분-케르드카유-추누온시가 스리백을, 테드승노엔이 골문을 지켰다.

전반전-예상 밖 졸전 중국, 이변의 태국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만 볼 때 118위 태국에 크게 앞선 중국(76위)의 우위가 점쳐졌다. 하지만 태국의 투지가 만만치 않았다. 조별리그에서 인도와의 1차전 대패로 인해 감독을 중도 경질하고 감독대행 체제를 가동 중인 태국은 비온 뒤 땅이 굳어지는 모습을 보여왔다. 중국의 전방 패스게임이 매끄럽게 돌아가지 않는 가운데 스피드를 앞세운 태국의 저항이 돋보였다. 전반 20분이 지나도록 중국이 이렇다 할 기회를 만들지 못하면서 되레 위축됐다. 이는 태국에 자신감을 주는 빌미가 됐다. 전반 23분 분마탄의 총알같은 직접 프리킥은 이변의 신호탄이었다. 활발하게 측면 공격에 가담한 트리스탄 도가 오른쪽 측면에서 프리킥을 유도했다. 전담 키커인 분마탄이 특유의 왼발 파워을 앞세워 슈팅을 시도했다. 얀준링의 슈퍼세이브가 아니었다면 골로 연결됐을 만한 궤적이었다. 반격에 나선 중국은 3분 뒤 우레이가 골키퍼와 1대1 상황 직전까지 갔지만 태국 골키퍼 테드승노엔이 간발의 차로 빨라 땅을 쳤다. 곧바로 태국은 중국을 또 위협했다. 절묘한 2대1 패스로 페널티박스 안에서 기회를 잡은 차이드가 날린 슈팅이 오른쪽 골기둥을 살짝 벗어났다. 전혀 주눅들지 않은 태국은 31분 마침내 웃었다. 코너킥 상황에서 세컨드볼을 잡은 푸앙찬이 슈팅하듯 문전으로 찔러넣었고 차이드가 오른발 터닝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차이드를 놓친 중국 수비의 집중력 부족이 불러온 결과였다. 여기에 운도 따르지 않았다. 전반 종료 직전인 45분 차이드가 공과 상관없는 지역에서 펑샤오팅을 날아차기 하듯 걷어차 쓰러뜨렸다. 즉시 퇴장을 받아도 할 말 없는 파울이었지만 주심이 꺼내든 것은 옐로카드였다. 중국은 볼 점유율에서 53%로 앞서고도 슈팅수 3개(유효 1개)로 6개(유효 2개)의 태국에 경기 내용에서도 완패였다.


후반전-부지런히 두드렸더니 마침내 열렸다

후반이 시작되자 중국의 공세 수위가 한층 높아졌다. 태국이 지키는 축구를 위해 내려선 것은 아니지만 열세를 뒤집으려는 중국의 의지가 더 강했다. 하프게임을 연상케하는 파상공세가 이어졌다. 중국은 또 땅을 쳤다. 왼쪽 측면을 돌파한 펑샤오팅의 낮은 크로스가 날카로웠고 문전 쇄도하던 위다바오의 오른발 슈팅도 좋았다. 하지만 태국 골키퍼 테드승노엔의 슈퍼세이브까지 뚫지는 못했다. 의도한 대로 풀리지 않자 리피 중국 감독은 19분 위다바오를 불러들이는 대신 샤오즈를 투입하며 변화를 시도했다. 용병술이 적중했다. 불과 3분 뒤인 22분 샤오즈가 1차로 헤딩슛한 것이 골키퍼에 선방에 막혀 튕겨나오자 재차 달려가 오른발로 밀어넣었다. 잘 버티다가 동점을 허용한 태국은 급격한 체력 저하와 함께 조직력마저 무너지는 모습이었다. 연이어 몰아붙인 중국은 25분 가오린이 문전 돌파 도중 페널티킥까지 얻어내면서 만세를 불렀다. 결국 1분 뒤 가오린이 직접 해결하면서 역전에 성공했다. 태국은 35분 이후 중국이 수비를 강화하는 틈을 타 주도권을 잡았고 경기 종료까지 투혼을 발휘했지만 마무리가 부족했다. 추가시간이던 47분 헴비분의 기습 슈팅이 골키퍼의 선방에 막힌 게 아쉬웠다. 중국은 24일 이란-오만전 승자와 8강전을 치른다.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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