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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부다비(아랍에미리트)=박찬준 기자]처음에는 그럴수도 있다고 봤다. 두번까지 그렇다면, 분명 문제가 있다.
한국의 목표는 16강이 아니다. 그래서 예선 2경기를 냉정히 볼 필요가 있다. 약체를 상대로 2경기에서 단 2골, 여기에 방향잃은 패스와 경기력은 분명 '낙제점'이었다. 벤투 감독도 키르기스스탄전 후 "경기력은 만족스럽지 못하다"라고 했다.
그렇다면 원인을 찾아야 한다. 그래야 59년만의 아시안컵 우승에 다가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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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황은 더욱 절실해졌다. 외신들이 더 난리다. 키르기스스탄전을 지켜본 외신기자들은 하나같이 이 선수를 언급했다. '에이스' 손흥민(토트넘)이다.
손흥민은 이번 대회 최고의 스타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최정상급 공격수로 성장한 손흥민은 개인기량, 결정력, 카리스마를 모두 갖춘, 의심할 여지 없는 한국의 에이스다. 손흥민은 리그 일정을 마친 뒤 14일에서야 합류한다. 중국과의 3차전 직전이다. 중국전 출전 가능성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부상 중인 기성용(뉴캐슬)과 이재성(홀슈타인 킬)의 출전 여부가 불투명한데다, 이 용(전북)마저 경고누적으로 중국전에 나설 수 없다. 득점력마저 최악인 지금, 조1위가 걸려 있는 중국전에 꺼낼 수 있는 최상의 카드는 분명 손흥민이다.
손흥민이 출전한다면 경기력에는 도움이 될 수 있다. 정상 컨디션이 아니더라도, 그의 존재감만으로도 상대에 부담을 줄 수 있다. 그가 수비를 끌고 다니면 반대쪽에 공간이 생길 수 있다. 중국전만 놓고 본다면 손흥민이 답이다.
하지만 벤투호의 목표는 중국전 승리가 아닌 우승이다. 그럴러면 손흥민 카드를 최대한 아껴야 한다. 이번 대회 한국의 가장 큰 적은 부상이다. 이미 핵심선수들이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리고 있다. 손흥민은 살인적인 스케줄을 이어가고 있다. 11월 A매치 휴식 후 살아난 손흥민은 12월과 1월 다시 빡빡한 일정을 소화했다. 맨유전을 풀타임 소화한 손흥민은 장거리 비행을 하고 UAE로 온다. 물론 경기 출전에는 문제가 없는 몸상태지만, 그럴수록 세밀한 관리가 필요하다.
상대가 중국이라는 것도 걸린다. 중국의 거친 축구에 부상이라도 당하면. 상상도 하기 싫은 시나리오다. 벤투 감독은 "선수와 이야기 하고 중국전 출전 여부를 선택할 예정이다. 소속팀에서 경기를 뛰고 올 것 같다. 최근 몸상태와 경기력 등을 체크하고 결정하겠다"고 했다.
꽃길이 보인다고 연료를 마구 써버릴 수는 없는 노릇 아닌가. 아직 대회는 반도 지나지 않았다.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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