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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항서 베트남 감독은 경기 후 쉽게 발길을 돌리지 못했다. 한참이나 그라운드를 응시한 후 그제서야 발걸음을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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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히 벤치에서 선수들을 응시하던 박 감독이 테크니컬 에어리어 끝까지 나와 선수들에게 소리를 치기 시작했다. 박 감독의 이야기를 들은 선수들도 조금씩 분위기를 바꿨다. 이라크와 대등하게 싸우던 베트남은 전반 24분 행운의 선제골을 뽑아냈다. 상대의 발에 맞고 골이 들어갔다. 예상 밖의 득점에 선수들은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박 감독 역시 열정적인 세리머니를 펼쳤다. 이내 흥분을 가라 앉히고, 선수들에게 다가가 침착할 것을 주문했다.
11분 뒤 이라크의 동점골을 뽑았다. 박 감독은 실점 직후 머리를 감싸 안으면 아쉬워했다. 하지만 이번에도 빠르게 냉정함을 찾았다. 실망할 선수들을 다독 거리며 용기를 북돋아줬다. 전반 42분 베트남은 다시 한번 리드를 잡았다. 콩푸엉이 득점에 성공했다. 이번에는 박 감독도 트레이드 마크인 어퍼컷 세리머니를 펼치며, 기쁨을 숨기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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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감독은 그렇게 또 한번의 '박항서 매직'을 향한 마음의 준비를 마쳤다.
아부다비(아랍에미리트)=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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