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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전 찬스 못살려 미안했다."
황의조는 7일 오후 10시30분(한국시각)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의 알 막툼 스타디움에서 열린 필리핀과의 2019년 UAE아시안컵 조별리그 C조 1차전에서 후반 22분 결승골을 터뜨렸다. 한국은 황의조의 결승골로 힘겹게 1대0 승리를 챙겼다.
힘든 경기였다. 한국은 필리핀의 밀집수비에 고전했다. 한국은 중앙을 탄탄히 한 필리핀의 수비를 좀처럼 뚫지 못했다. 이번 대회는 초반 유난히 이변이 많았다. '디펜딩챔피언' 호주는 요르단에 0대1로 발목을 잡혔고, 개최국 UAE도 바레인과 가까스로 비겼다. 중국도 키르기스스탄에 겨우 2대1 역전승을 거뒀다.
황의조는 '에이스' 손흥민(토트넘)이 차출 문제로 함께 할 수 없는 1차전, 가장 기대되는 선수였다. 바레인과의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1차전처럼 물꼬를 터줘야 했다. 의리논란에 시달리던 황의조는 바레인과의 1차전 전반전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자신을 둘러싼 우려의 목소리를 잠재웠다. 기세가 오른 황의조는 대회 내내 폭발적인 득점력을 과시하며 한국에 금메달을 안겼다. 아시안게임에서 얻은 자신감을 발판으로 J리그와 A대표팀에서 골폭풍을 이어간 황의조는 2018년 대한민국 최고의 선수로 뽑혔다.
황의조는 부담스러웠던 아시안컵 1차전에서 다시 한번 득점에 성공했다. 경기력은 분명 좋지 않았지만, 필리핀전에서 놓치지 말아야 했던 것은 승점 3점이었다. 손흥민이 없는 지금, 한국이 가장 믿을 수 있는 골루트 황의조는 그 기대에 확실히 부응했다. 황의조는 이후에도 날카로운 움직임으로 여러차례 슈팅을 날렸다. 지금 벤투호의 에이스는 누가 뭐래도 황의조다.
두바이(아랍에미리트)=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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