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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분석]모라이스 선임 뒷이야기, 또 다른 10년 준비하는 '뉴 전북'

김진회 기자

기사입력 2018-11-30 05:59





세계적인 명장 조제 무리뉴 감독의 수석코치 출신 조제 모라이스(53)가 '포스트 최강희'로 선임됐다.

전북은 다음달 중국 슈퍼리그 톈진 취안젠으로 떠날 최강희 감독의 후임 사령탑으로 인터밀란(이탈리아), 레알 마드리드(스페인), 첼시(잉글랜드) 등 유럽 최고의 팀에서 무리뉴 감독을 보좌하며 팀을 챔피언으로 이끌었던 모라이스를 5대 감독으로 선임한다고 29일 발표했다.<스포츠조선 11월 21일 단독 보도>

우크라이나의 카르파티 리보프를 이끌고 있는 모라이스 신임 감독은 다음달 8일 동계 휴식기 돌입 전 마지막 경기를 치루고 한국으로 건너올 예정이다. 모라이스 감독은 김상식 전북 코치가 잔류해 팀의 가교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1인자가 보지 못한 2인자의 눈을 믿었다

'포스트 최강희' 체제 구축에 대한 과정은 모라이스 감독 선임 후 실무 총책임을 맡은 백승권 전북 단장에게서 들을 수 있었다. 최종후보 2인에는 모라이스와 크로아티아 출신 명장 브란코 이반코비치(현 페르세폴리스 감독)가 올랐다. 백 단장은 '관상학'까지 공부할 정도로 섬세한 부분까지 살폈다. 백 단장은 "백전노장 이반코비치도 커리어가 풍부하고 우승경험이 많다. 관상학적으로 덕장 스타일이더라. 사실 두 명 중 누구를 낙점해도 나머지 한쪽이 아쉬운 상황이었다"고 회상했다.

모라이스를 협상 1순위로 정의선 구단주의 재가를 받기 무섭게 백 단장은 발 빠르게 움직였다. 지난 19일 우크라이나로 날아가 세부협상에 돌입했다. 26시간의 장거리 비행으로 심신이 고단했던 백 단장의 마음을 사로잡은 건 모라이스의 확고한 축구철학이었다. 백 단장은 "우크라이나에서 만난 모라이스는 강한 인상을 가지고 있었다. 무서운 첫 인상과 달리 상당히 정중하더라. 무엇보다 대화 속에서 드러난 공격적인 축구철학이 마음에 들었다"고 밝혔다. 이어 "자신의 축구색깔을 설명할 때 남들은 수비축구를 구사한다고 하지만 세밀한 전술까지 이야기 하면서 자신은 공격·압박축구를 구사한다고 하더라. 그 동안 전북이 유지한 색깔과 잘 맞을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고 밝혔다.

백 단장이 놀란 건 K리그의 풍부한 정보였다. 백 단장은 "모라이스 감독이 생갭다 K리그에 대한 정보를 많이 알고 있더라. 협상을 위해 공부를 했다고 하더라도 K리그에 대한 열정이 높다고 판단했다. 전북에 대해서도 많이 알고 있었다. 현대자동차가 모기업인 것도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백 단장이 모라이스 감독을 통해 원한건 세 가지였다. 백 단장은 "모라이스 감독이 이반코비치 감독보다는 젊다. 물리적 나이를 떠나 선수단에 역동성을 줄 것 같았다. 또 무리뉴 감독과 함께 했던 경험, 즉 1인자가 보지 못한 2인자의 안목이 있기 마련이다. 마지막으로 유럽 선진축구를 접목시킬 수 있다는 것이 선수들에게 동기부여가 될 것이라 판단했다"고 강조했다.



줄줄이 이적설, 또 다른 10년을 준비하는 '뉴 전북'

2019년, '뉴 전북'의 출범이 예상된다. 13년 만의 감독이 바뀌었고 변화에 따른 선수들의 심리상태도 요동치고 있다. 많은 선수들이 이적설에 휩싸여 있다. '괴물 수비수' 김민재와 '고공 폭격기' 김신욱은 최강희 감독이 지휘봉을 잡게 될 톈진 취안젠 이적 루머가 돌고 있다. 여기에 신형민을 포함해 몇몇 주전급 선수들은 외국인 선수 보유 제한이 폐지된 일본 J리그에서 관심을 가지고 있다. '정신적 지주' 이동국과는 1년 재계약에 성공했지만 재계약이 불투명한 베테랑 선수들이 있다.

최강희 감독이 지휘한 전북은 그 동안 과감한 투자를 통해 국가대표급 선수들을 수집해 'K리그 절대 1강'의 면모를 유지했다면 모라이스 감독이 지휘할 전북의 이미지는 서서히 바뀌어갈 듯하다. 점차 유망주가 팀을 이끌어가는 팀으로 변모할 것으로 보인다. 모기업의 경제사정과 투자 축소에 따른 또 다른 10년을 준비해야 하는 모습이다. 때문에 백 단장은 팀 혼란을 최소화시킬 수 있는 적임자를 구하기 위해 애썼다. 백 단장은 "최강희 감독께서 경질로 인해 중국으로 건너가시는 것이 아니다. 만약 그러했다면 혁신적이고 개혁적으로 팀을 다시 만드는 것이 맞다. 그러나 최 감독은 아름다운 퇴장이다. 그런 것까지 고려했다. 최 감독의 리더십에 익숙한 선수들이 새 감독에게도 자연스럽게 적응할 수 있는 부분을 챙겼다. 선수들의 동요와 문제가 생기는 것을 최대한 방지하기 위한 선택을 했다"고 전했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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