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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절했던 포항과 최순호, 전북에 끝까지 강했다

선수민 기자

기사입력 2018-11-25 17:58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이상하게 그런 사이클이 있다. 올해 포항 스틸러스가 그렇다."

K리그1 마지막 원정 경기를 치르는 최강희 전북 현대 감독의 말이었다. 올 시즌 유독 포항에 약했던 전북. 최강희 감독은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는 출사표를 던졌다. 하지만 간절했던 포항이 마지막까지 전북전 우세를 지켰다.

포항은 25일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 전북 현대와의 2018년 KEB하나은행 K리그1 37라운드 맞대결에서 후반 40분에 터진 김지민의 동점골을 앞세워 1대1로 비겼다. 포항은 승점 1점을 추가하며 4위 자리를 지켰다. 이로써 포항은 내년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진출이라는 희망을 이어갔다. 아직 가능성은 남았다.

4위 포항은 갈 길이 바쁜 상황이었다. 내년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진출의 실낱 같은 희망을 잡기 위해서 승점 1점이 필요했다. 앞서 열린 경남-수원전에선 경남이 2대1로 이겼다. 수원이 승점을 추가하지 못해 포항이 유리한 상황이 됐다. 만약 포항이 이기고, 울산이 12월 초에 열리는 FA컵 결승에서 우승한다면 아시아챔피언스리그 티켓을 거머쥘 수 있었다.

포항전을 앞둔 최강희 감독은 단호했다. 그는 "마지막 원정 경기라 모든 게 슬프다"면서 "사실 우승을 확정 지었기 때문에 큰 의미가 없는 경기일 수도 있다. 하지만 선수들이 흐트러지지 않고 있다. 프로 선수이기 때문에 우승을 했어도, 1명의 팬이라도 찾아오더라도 최선을 다 하는 게 맞다고 얘기했다. 선수들이 프로답게 잘 해주고 있다"고 했다.

전북에 또 하나의 동기 부여가 있었다. 올 시즌 전북은 포항에 유일하게 열세에 놓여 있었다. 포항은 이날 경기 전까지 전북을 상대로 2승1패를 거뒀다. 특히 3대0, 5대2 승리로 골을 많이 터뜨렸다. 최강희 감독은 "이상하게 꼭 그런 사이클이 있다. 올해는 포항에 그렇다. 최순호 감독이 강원 감독을 할 때도 2대5로 진 적이 있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포항도 자신감은 있었다. 최순호 감독은 "그래도 전북의 스타일을 잘 알고, 내가 하는 스타일 때문에 신경이 쓰일 것이다. 물론 전북이 우리를 만날 때 선수 구성이 어려웠다. 볼 점유율이나 슈팅 개수에서 밀렸어도 승리는 우리가 했다"고 말했다.

두 팀은 이날 끝까지 빠른 템포로 맞섰다. 포항은 역습 상황에서 빠른 공격으로 전북 골문을 두드렸다. 전북도 전반에만 11개의 슈팅을 쏟아냈다. 후반 13분에는 전북이 페널티킥 기회를 잡았다. 키커 로페즈가 오른쪽으로 가볍게 차 넣으며 선제골을 기록했다. 하지만 포항의 교체 카드가 통했다. 포항은 김지민, 레오가말류, 떼이세이라를 차례로 투입했다. 그리고 후반 40분, 떼이세이라가 우측에서 올린 크로스를 김지민이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었다. 천금 같은 동점골로 포항이 이겼다. 이날 제주가 승리하면서 4위 싸움은 최종전까지 이어지게 됐다. 그러나 포항은 다득점에서 제주에 크게 앞선 상황. 4위가 유력해졌다. 게다가 올 시즌 전북전 2승1무1패로 강한 면모를 유지했다.
포항=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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