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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울산 떠나는 리차드"좋은 선수,좋은 사람으로 기억되고싶다"

전영지 기자

기사입력 2018-11-25 17:14



"내 꿈을 향해 떠나지만, 언젠가는 다시 K리그 울산으로 돌아오고 싶다."

울산 팬들이 사랑하는 수비수 리차드(27)가 25일 K리그1 37라운드 제주와의 홈경기(0대1패)에서 고별전을 치른 후 인터뷰에 나섰다.

울산 구단과 팬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이별을 결심한 이유를 물었다. 리차드는 "가장 큰 이유는 아직 선수로서 어린 나이이기 때문에 최대한 많은 경험을 하고 싶다"고 했다. "더 많은 나라에서, 더 많은 사람을 만나고 문화를 배우고 싶다"고 했다. "한편으로는 K리그, 울산에 남고 싶은 마음도 있지만, 떠나기로 한 가장 큰 이유는 경험을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울산 팬들의 아낌없는 사랑에 감사를 표했다. 이날 울산 서포터스는 '행운을 빈다' '40번 영원히 기억할게'라는 플래카드를 들어올리며 지난 2년간 울산을 위해 헌신했던 리차드의 '꽃길'을 응원했다. 리차드는 "늘 팬들의 사랑을 알고 있다. 울산에서 매경기 최선을 다해왔다. 내 모든 것을 다하면 팬들은 틀림없이 돌려준다는 것을 배웠다. 이것이 내가 축구를 통해 얻는 행복"이라고 했다. "언젠가 다시 이 팀에 꼭 돌아오고 싶다"며 미소 지었다.

K리그 울산은 오스트리아 선수 리차드의 첫 해외진출이었다. "K리그는 피지컬적으로 강하고 거친 리그다. 오스트리아리그는 전술적으로 움직임에 대한 훈련을 많이 하는 리그였다. 어느 것이 더 좋고 나쁘고를 떠나 각자 다른 리그의 장점이 있고, 그것이 축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울산은 자신을 믿어주고 키워준 팀이다. 자신을 인정해준 김도훈 울산 감독에 대한 감사도 잊지 않았다. "감독님께 고맙게 생각한다. 내게 기회를 많이 주셨다. 처음 왔을 때부터 지금까지 늘 자신감을 주고 할 수 있다고 말씀해주셨다. '실수해도 괜찮다. 너를 믿는다. 자유롭게, 자신있게 하라'고 말씀해주셨다. 그는 좋은 사람, 좋은 감독"이라며 고개 숙였다. "감독님이 훌륭한 선수 출신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한국대표팀과 전북, 일본리그에서도 활약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설령 그걸 몰랐더라도 훈련중 슈팅게임을 하면 언제나 선수들보다 더 많은 골을 넣기 때문에 (훌륭한 선수였다는 것을) 알 수 있다"며 웃었다.

어떤 수비수로 기억되고 싶으냐는 질문에 리차드는 잠시 생각에 잠겼다. "모르겠다. 내 수비 스타일은 다른 선수들과 다르다. 평범하지 않은, 유니크한 선수로 기억되고 싶다. 내 장점은 빌드업과 전방 패싱 플레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플레이도 중요하지만 좋은 인성(Great Personality)이 중요하다"고 했다.

리차드에게 축구는 어떤 의미일까. "언제 어디서나 나는 나의 100%를 다한다. 축구는 사람들과 나를 이어주는 길이고, 열정이다. 세상을 향해 뛰어드는 통로다. 나는 아직 젊기 때문에 더 많은 나라, 더 많은 사람들을 알고 싶다. 돈보다는 어렸을 때부터 꿈과 커리어를 위해 달려왔다"고 했다.

수원과의 FA컵 4강전에서 1골1도움을 몰아치며 울산의 2년 연속 결승행을 이끈 '투사' 리차드는 울산 유니폼을 입고 뛰는 마지막 경기, FA컵에서의 우승을 거듭 다짐했다. "남은 경기에서의 목표는 우승 하나뿐이다. 작년에 우승해봤다. 새로운 경험이었다. 우리의 목표는 하나, 우승뿐이다. 더 말할 것도 없다."

K리그, 울산 팬들에게 어떤 선수로 기억되고 싶으냐는 질문에 리차드는 또렷하게 답했다. "좋은 선수, 더 좋은 사람(Good player, Better Person)으로 기억되고 싶다."
울산=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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