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울루 벤투 감독에게 '실험의 장'이 될 호주 원정. A대표팀이 낯선 선수들에게는 '기회의 장'이 될 수 있다.
벤투 감독은 지난 10월 A매치를 앞두고 5명의 새 얼굴들을 발탁했다. 석현준(스타드 드 랭스) 박주호(울산 현대)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은 A대표팀에 복귀했고, 박지수(경남)와 이진현(포항)이 처음 A대표팀의 부름을 받았다.
평소 중심을 중요시하는 벤투 감독이지만, 이번에는 상황이 달라졌다. 기성용(뉴캐슬) 손흥민(토트넘)이 각자의 사정으로 11월 호주 원정에 참가할 수 없게 됐다. 수비진 핵심이었던 장현수(FC 도쿄)도 '영구 제명'의 중징계를 받으면서 이탈. 10월보다 더 파격적인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다. 이청용(보훔) 구자철 권경원(텐진)이 대표팀에 돌아왔다. 이유현(전남) 김정민(FC 리퍼링) 나상호(광주)는 생애 처음으로 성인 대표팀에 이름을 올렸다.
|
센터백 박지수는 다시 A매치 데뷔전을 기다린다. 장현수가 빠지면서 빈자리가 생겼다. 다만, 그동안 꾸준히 소집됐던 정승현(가시마)도 아직 벤투 감독에게 기회를 얻지 못했다. 권경원까지 합류하면서 경쟁이 치열하다. 새로 합류한 오른쪽 풀백 이유현은 김문환(부산)이 경미한 부상으로 제외되면서 주전 이 용(전북)과 함께 출전 시간을 양분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주세종은 '벤투호 1기'에 뽑혔으나, 출전 기회가 없었다. 이번에는 포지션이 겹치는 정우영과 기성용이 모두 합류하지 못하기에 눈도장을 받을 찬스다. 동일 포지션의 유망주 김정민도 마찬가지다.
김승대와 이진현도 소속팀에서 꾸준히 공격 포인트를 올리면서 지난 A매치보다는 출전 가능성이 높아졌다. 미드필드진에서 중앙, 측면을 가리지 않고, 공격까지 가능해 활용도가 높다. 공격수 나상호도 출격을 기다리고 있다. 벤투호에서 주전 공격수로 자리 잡은 황희찬(함부르크)이 허벅지 부상으로 빠졌지만, 벤투 감독은 대체 자원을 뽑지 않았다. 기존 공격수들에게 기회가 돌아갈 전망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봤을 때도, '뉴페이스'들에게는 소중한 기회다.
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