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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J리그가 2년 연속으로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정상에 올랐다. 우리나라 K리그가 주춤하는 사이 일본으로 아시아 프로축구의 패권이 넘어갔다.
가시마의 권순태(골키퍼)와 수비수 정승현은 우승에 일조했다. 둘 다 결승 1~2차전서 풀타임으로 출전해 소속팀의 우승에 힘을 보탰다. 특히 원정 2차전서 가시마의 철통 방어는 인상적이었다. 권순태는 연이어 선방으로 골문을 무실점으로 지켰다. 권순태는 개인적으로 친정팀 전북에서 두 차례에 이어 이번에 세번째 ACL 우승을 맛봤다. 정승현도 포백의 중앙 수비수로 무실점에 기여했다. 권순태는 한국 A대표 출신이고, 정승현은 벤투호의 11월 A대표팀 명단에 차출된 국가대표다.
전문가들은 J리그의 상승세가 잘 갖춰진 시스템과 자본의 결합이라는 점에 주목한다. K리그 보다 늦은 1992년 출범한 J리그는 요즘 제2의 도약기를 맞은 분위기다. 출범 초기 J리그 브라질 지코 둥가 같은 세계적인 선수를 영입해 전세계에 리그를 알렸다. 그러나 이후 높은 선수 연봉 대비 경영난으로 팀들이 도산 위기에 처하자 연봉 삭감을 단행하기도 했다. 여러 시행착오로 안정을 찾은 J리그는 일본 열도 뿐 아니라 동남아시아 등 전세계로 눈을 돌렸다. 그 결과 2016년 여름 모두를 깜짝 놀라게 하는 중계권 대박 계약을 터트렸다. 영국 스포츠미디어전문기업 퍼폼그룹과 2017년부터 10년 동안 총 2000억엔, 우리나라 돈으로 2조원이 넘는 중계권 계약을 했다. 기존 계약의 7배 금액이었다. 중계권 수입이 늘면서 자연스럽게 J리그 구단의 자금 흐름이 좋아졌다. 그러면서 이웃 우리나라의 우수한 국가대표급 선수들이 일본으로 빠져나가고 있다. 요즘 J리그는 권순태 뿐 아니라 한국의 대표 수문장 김승규(빗셀 고베) 김진현(세레소 오사카) 등 알짜 선수들을 여럿 보유하고 있다.
반면 K리그의 현실은 아쉽다. 구단의 투자가 인색해지고 있다. 전북 현대를 제외한 대부분의 기업 구단들이 예산을 줄이는 추세다. K리그 경기장을 찾는 관중수도 2017시즌 1부리그 총 148만명, 경기당 평균 6486명으로 집계됐다. 가장 많은 관중을 불러모은 FC서울의 경기당 평균 관중은 1만6000명 정도였다.
전문가들은 "K리그와 J리그의 경제 규모는 이미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그 차이가 경기력으로 이어진다면 향후 ACL은 물론이고 A대표팀 그리고 연령별 대표팀에서 우리나라가 계속 열세에 놓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한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