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 빼앗긴' 아산U-18 주장의 절절한 호소"우리는 갈곳이 없습니다"

전영지 기자

기사입력 2018-11-02 14:21



"어른들께서 이 문제를 공정하게 해결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2일 오전 11시, 청와대 인근 서울 청운효자동 주민센터 앞에 전현직 축구선수, 아산 축구단 관계자, 한국프로축구연맹 및 대한축구협회 임직원 등 축구인 300여 명이 모여들었다. 아산 경찰청의 충원중단 결정에 따라 해체 위기에 처한 K리그2 아산 무궁화를 살리기 위해 축구 선후배들이 하나로 뭉쳤다. 이들은 경찰청의 일방적인 신규선수 모집 중단 방침에 항의하며 축구단 해체 유예를 요청하는 호소문을 낭독했다.


홍명보 대한축구협회 전무, 최용수 FC서울 감독을 비롯해 김병지, 최진철, 송종국, 현영민 등 국가대표 출신 선배들이 자리를 함께했다. 참석자들은 '경찰청의 일방통행 한국 축구 죽어간다' '경찰청의 오만과 독선, 한국 축구 다 망친다' 등의 문구가 적힌 플래카드를 들어올리며 항의의 듯을 분명히 했다.

아산 무궁화 유스, U-18팀 국민석이 마이크를 잡았다. 축구 선배들이 뜨거운 격려의 박수를 보냈다. "저는 아산 무궁화 축구단 U-18 국민석입니다"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바쁘신 와중에 저희 구단을 위해 이렇게 와주신 분들께 감사인사를 드린다"며 고개 숙였다.

아산 유니폼을 입겠다는 꿈 하나로 달려온 앞만 보고 10대 유스 선수들에게 아산 무궁화의 충원중단, 사실상의 해체 결정은 '청천벽력'이었다. 국민석은 "아산 무궁화 소속으로 축구를 하고 있는데 이렇게 갑자기 이런 일이 벌어지니까 저와 같은 유소년 선수들을 정말 안타까울 뿐"이라고 했다. "정말 꿈을 위해서 이곳에 왔는데 갑자기 이렇게 된다고 하니까 저희는 갈 곳이 없다"고 막막한 현실을 호소했다. "처음 아산에 왔을 때 대표팀이 열심히 하면 아산에서 프로 모델을 만들어갈 수 있고, 또 그렇게 해주신다고 말씀해주셨다. 그 꿈을 가지고 운동을 열심히 했는데 이런 사태가 생겼다. 정말 슬프다"고 했다. "아무쪼록 일이 잘 풀렸으면 한다. 어른들께서 이런 상황에서 더 공정하게 문제를 해결해주셨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밝혔다.
효자동=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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