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중 FA컵은 생각하지 않고 있습니다. 오늘 경남전이 중요합니다."
김도훈 울산 현대 감독은 28일 오후 4시 울산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K리그1 34라운드, 스플릿리그 경남과의 첫경기를 앞두고 결연한 각오를 전했다. 31일 수원과의 FA컵 4강전을 앞두고 좌고우면하지 않았다. 경남전 승리가 가져올 상승세를 노렸다.
|
|
초반부터 울산은 강공으로 나섰다. 중원사령관 믹스가 활발하게 움직였다. '원샷원킬' 말컹을 향하는 네게바 등의 사이드 공격이 요체인 김종부 축구에 맞서 측면에 김태환, 김승준 등 '파이터'들이 포진했다. '26골의 득점왕'말컹과 '19골의 득점 3위'주니오를 막기 위한 양팀 수비진의 분투 역시 팽팽했다.
전반 7분 울산 박용우의 슈팅이 왼쪽 골대를 벗어났다. 전반 8분 쿠니모토의 중거리포를 오승훈이 손으로 쳐냈다. 전반 13분, 전반 15분 황일수의 슈팅이 위로 떴다. 전반 18분 수비 2명을 벗겨낸 주니오의 슈팅 같은 크로스가 문전 김승준에게 아슬아슬하게 닿지 못했다. 전반 31분 세트피스에서 쿠니모토의 크로스가 말컹의 머리에 닿기전에 울산 골키퍼 오승훈이 잡아냈다. 전반 41분 경남 수비진과의 대결에서 몸을 던져 볼을 지켜내려는 에스쿠데로는 필사적이었다. 울산이 4개의 슈팅, 경남이 2개의 슈팅을 기록했다. 전반을 0-0으로 마쳤다.
후반 시작과 함께 김도훈 울산 감독은 승부수를 던졌다. 황일수, 에스쿠데로를 빼고 최근 최고 컨디션을 보여주고 있는 김인성, 한승규를 동시에 투입했다. 경남 역시 수비에 변화를 줬다. 박지수 대신 최재수를 투입했다.
후반 6분 말컹이 리차드에게 프리킥을 얻어냈다. 경남 최재수의 프리킥을 울산 골키퍼 오승훈이 잡아냈다. 김종부 경남 감독은 후반 10분 파울링요 대신 최영준을 투입하며 승부수를 던졌다. 일진일퇴의 공방이 이어졌다. 후반 11분 말컹의 크로스에 이은 김효기의 날카로운 헤더가 오승훈에게 잡혔다. 후반 17분 김인성의 날선 슈팅이 왼쪽 골대를 맞고 튕겨나왔다. 후반 24분 네게바의 킬패스가 문전 말컹에게 연결됐지만 오프사이드가 선언됐다.
시종일관 팽팽하던 흐름은 후반 30분 깨졌다. 울산 이근호와 경남 배기종의 교체투입 직후 울산의 결승골이 터졌다. 울산의 코너킥, 한승규의 날선 크로스에 이은 센터백 임종은의 고공헤딩이 골망으로 빨려들었다. 절체절명의 순간마다 깜짝 해결사로 활약해온, 헌신적인 수비수 임종은이 또 한번 날아올랐다. '영플레이어상 유력후보' 한승규는 이 도움으로 3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 5골6도움을 기록하게 됐다.
울산은 임종은의 천금같은 골을 지켜내며 1대0으로 승리했다. 4번의 맞대결만에 그토록 간절했던 승점 3점을 따냈다. 지난 7월14일 이후 31주간 리그 2위 자리를 굳건히 지켜왔던 경남이 3위로 내려앉는 순간이었다. 지난 8월18일 이후 19주간 3위를 유지해온 울산이 올시즌 처음으로 2위에 올랐다. 전북의 우승 조기 확정후 올시즌 오를 수 있는 가장 높은 곳에 올랐다. 김도훈 감독의 '경남전 올인'이 통했다. 울산 스스로 2위를 결정했다.
울산=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