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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축구의 '살아있는 기록' 이동국(전북)이 새로운 역사를 썼다.
후반 21분 아드리아노와 교체된 이동국은 이후 전북이 2골을 몰아치며 승리하는 모습을 지켜보며 후배들이 선사한 선물과 홈팬들의 축하를 듬뿍 받았다.
이동국은 이날 경기 소감으로 "우승을 확정했지만 홈경기이고 끝까지 최선을 다할 의무가 있었다"면서 "전반에 비가 많이 와서 우리가 원한 경기를 하지 못했지만 후반에 비가 그치면서 우리가 원한 경기를 한 것 같다"고 말했다.
-500경기 출전이란 대기록을 세웠다.
-그동안 기억에 남는 경기가 있다면.
오늘 경기가 가장 기억에 많이 남을 듯하다. 아무래도 가장 최근 경기라….(웃음) 너무 많은 경기를 하다보니 어떤 경기라기보다 순간이 생각난다. 2009년 첫 트로피를 들었을 때와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우승했을 때 등의 순간이 기억에 남는다. 여기에 프로에서 첫 골을 넣었던 순간도 20년이 지났지만 생각이 많이 생각난다.
-2경기 추가하면 김기동 선배의 필드플레이어 최고 기록(501경기)을 넘어선다.
(김)기동 형과 자주 통화한다. 형이 500경기 이상 뛰었을 때 축하 전화했던 기억도 난다. 그 때 나는 "그 정도까지 하지 못할 것이라 생각한다"는 말씀을 드린 것 같다. 그런데 기동이 형이 "네가 기록을 깨줘서 기분이 좋다"고 말씀해주셔서 나도 기분이 좋다. 성실하게 부상없이 해온 것이 증거가 아닐까 생각한다. 많은 골보다 많은 경기를 뛰는 것이 쉽지 않다는 생각도 들고, 나중에 은퇴할 때 다른 누구에게 얘기할 기록인 것 같다.
전주=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