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험난해진 3위길, AFC 챔스 자격은 울산에 달렸다

선수민 기자

기사입력 2018-10-25 05:21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포항 스틸러스의 3위로 가는 길이 험난해지고 있다. 2019년 AFC 챔피언스리그 참가 자격을 얻기 위해선 '동해안 더비'의 숙적 울산 현대를 주목해야 한다.

포항은 지난달 30일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린 대구FC와의 2018년 KEB하나은행 K리그1 31라운드 맞대결에서 2대1로 승리하며, 3년 만의 상위 스플릿 진출을 확정지었다. 이렇다 할 큰 전력 보강은 없었지만, 알짜 영입과 트레이드를 통해 스플릿A에 살아 남았다. A그룹 잔류를 확정지은 그 당시만 해도 희망이 넘쳤다. 31라운드를 마쳤을 시점에 3위 울산과의 승점 차는 단 6점 차였다. 남은 경기를 고려하면 3위 진입도 노려볼 만 했다. 최순호 포항 감독은 "두 번째 목표로 가기 위해선 차분하게 준비해야 한다. 3위를 목표로 했었다. 여기에 자만하지 않고 더 높은 목표로 가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제동이 걸렸다. 3연승으로 상승세였지만, 강원-수원 삼성으로 이어지는 원정 두 경기에서 모두 승을 따내지 못했다. 강원에 비긴 뒤 지난 20일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였던 수원전에서 0대2로 패했다. 그 사이 울산은 1승1무를 기록하면서 승점 차가 벌어졌다. 포항은 승점 47점으로 3위 울산(56점), 4위 수원(49점)에 이어 5위가 됐다. 6위 제주(44점)에도 단 3점차로 쫓기고 있다.

마지막 스플릿 라운드 5경기가 남은 상황에서 울산을 잡기는 쉽지 않다. 울산과는 12월 2일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리는 최종전에서 맞붙는다. 이 경기는 확실히 잡고 봐야 한다. 그러나 포항은 올 시즌 울산에 1승2패로 뒤져있다. 최근 울산에서 열린 원정 두 경기에서 2연패를 당했다. 스플릿A 구단들과의 상대 전적도 썩 좋지 않다. 우승을 확정 지은 전북에 2승1패로 우세하지만, 경남(1승2패), 수원(2무1패), 제주(2무2패)에 모두 열세다. 시즌 중반의 기복 있는 모습을 줄여야 한다.

다음 시즌 AFC 챔피언스리그에서 출전하기 위한 또 다른 방법도 있다. 울산이 3위 이내의 성적을 확정 지은 뒤, 현재 준결승에 올라 있는 FA컵 우승까지 차지한다면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은 4위 팀에 넘어간다. 포항은 수원에 승점 단 2점 차로 뒤져있다. 따라서 당장 4위 자리를 탈환하는 것도 매우 중요해졌다. 동시에 울산의 FA컵 우승을 응원해야 할 입장에 처했다.

산술적으로 포항이 3위를 차지하기는 쉽지 않다. 일단 난적들이 즐비한 스플릿A에서 필승 의지로 나서야 한다. 이제 최소 4위라도 확보해야 3년 만의 AFC 챔피언스리그 참가를 바라볼 수 있다.
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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