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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수리' 최용수 감독이 돌아왔다.
예상했던 대로 전후 사정을 무시한 채 '중국으로 떠났던 사람을 또 불렀느냐'는 비아냥이 있었지만 일부에 불과했다. '악플'달기 좋아하는 이들과 달리 대다수 서울팬들은 독수리의 귀환을 반기는 모습이다.
최 감독은 FC서울 복귀 직전까지만 해도 축구 해설가, 방송인으로서 새 출발해 많은 화제를 모으며 긍정적 반응을 이끌어냈다. 하지만 '솔잎을 먹어야 한다'고, 마음 깊이 바라던 그라운드로 돌아와 '제3의 비상'을 시작한다. '독수리'의 날갯짓에 따라 팀과 K리그에서는 '방송인 시절'과 다른 긍정 효과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어게인! 위기 해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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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시즌 FC서울은 저조한 경기력 외에도 팀 결속력에 대한 잡음이 적지 않았던 게 사실이다. 최 감독을 잘 아는 축구계 지인들은 "최용수가 있는 한 용납되지 않을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특유의 카리스마로 선수단을 장악하는데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최 감독은 과거 아드리아노를 K리그 최고의 외국인 선수로 요긴하게 활용했던 전례가 있다. 당시 아드리아노는 '악동' 이미지가 강했다. 감독들이 통제하기 힘들 정도로 개성이 독특해 기피 대상 용병이기도 했다. 하지만 최 감독은 그런 아드리아노의 머리 위에 앉아 특급 용병으로 조련했다. 겉으로는 '용장'같지만 당근과 채찍의 달인이 최 감독이다. 구단 프런트와의 결속도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신임 강명원 단장과 최 감독은 끈끈한 인연과 궁합을 자랑한다. 2000년(당시 안양 LG) 우승-최용수 MVP 수상, 2010년 더블우승, 2011년 매직 때 둘은 함께 호흡했다. 2006년 최 감독이 J리그 생활을 마치고 친정팀으로 복귀하도록 협상실무자로 나서 계약서 사인까지 받은 이가 강 단장이다. 강 단장이 2012년 배구단으로 옮긴 이후 6년 만에 다시 의기투합한다.
전북의 독주체제 비상걸리나
K리그 판도에서도 최 감독의 복귀는 관심사로 떠오른다. 올시즌 전북은 유례없는 조기 우승 확정과 함께 두 번째 리그 2연패를 달성했다. 최근 10년간 6차례나 '전북 천하'였다. 과감한 투자만큼 거둔 결실이라 시샘할 필요는 없지만 독주체제가 너무 굳어지면 보는 재미는 반감될 수 있다. 대항마가 나타나 치열하게 경쟁해야 스포츠의 묘미가 살아난다. 그 유력한 대항마가 바로 최 감독이다. 최근 10년간 3차례 리그 우승을 하며 전북의 독주에 주기적으로 제동을 걸었다. 2010년과 2012년엔 코치와 감독으로서 우승했고, 2016년엔 중국으로 떠나기 직전 상반기까지 우승의 초석을 마련해주고 갔다. 2013년 포항 시절 황선홍 감독도 우승을 했다. 최 감독의 바통을 받아 2016년 우승을 완성한 이 역시 황 감독이다. 다음 시즌 전북 독주체제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만큼 최용수 감독의 서울 복귀는 K리그에도 활력소가 될 전망이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