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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투호 1기, 한국 축구가 다시 꿈을 꾸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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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영은 러시아월드컵-아시안게임 주전들이 경쟁과 공존속에 시너지를 내고 있는 벤투호 1기의 분위기에 대해 "러시아월드컵에서 독일을 2대0으로 이기고 자카르타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고 그 열기를 이어가려는 마음이 상당히 크다"라고 답했다.
지동원 남태희 등 오랜 절친들과 함께 돌아온 대표팀에서의 동기부여는 남다르다. 잠시 멀어졌던 태극마크의 간절한 꿈이 되살아났다. "저 역시 준비를 열심히 하고 있다. 기회를 기다리고 있다"는 말로 칠레전 각오를 드러냈다. 왼쪽 풀백에서 홍 철과의 경쟁도 흥미진진하다. "(홍)철이가 코스타리카전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앞서 월드컵 독일전에서도 좋은 컨디션을 보여줬다. 제게 큰 자극제다. 배울 점은 배우고 함께 이야기하면서 왼쪽라인을 잘 지키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러시아월드컵의 '신데렐라', 공격수 문선민은 '벤투효과'에 대해 "동기부여가 된다. 새로운 감독님이 오셔서 좋은 모습 보여드려야 다음에도 선발되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서 강한 동기부여가 된다"고 답했다. 벤투 감독이 실제로 시크하냐는 질문에 고개를 끄덕였다. "아직까지 많은 대화를 하지 못했지만 훈련장안에서 시크한 모습을 계속 보이시더라"고 증언했다. 벤투 감독은 문선민의 장점을 이미 꿰뚫고 있다. "제 공간침투 능력을 보시고 계속 그 부분을 주문하신다. 공간을 활용해서 다른 선수들에게 기회를 창출해주라고 하신다"고 전했다.
#캡틴 손흥민
캡틴 손흥민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선배 윤석영이 슬며시 미소를 지었다. 윤석영은 2013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QPR 이적 이후 런던에서 기성용 손흥민 등과 함께 밥을 먹으며 막역한 우정을 나눠왔다. 2016년 11월 이후 2년 만에 돌아온 대표팀에서 후배 손흥민이 주장 완장을 찼다. 바라보는 선배의 기분은 어떨까. "(기)성용이형이 대표팀을 위해 고생을 너무 많이 했다. 성용이형의 짐을 조금이나마 덜어줬으면 좋겠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했는데 흥민이가 바통을 이어받았다"고 했다. "(손)흥민이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선수, 워낙 잘하는 선수인 만큼 주장으로서 역할 역시 충분히 잘해내고 있다"며 믿음을 표했다. '불편하지 않냐'는 돌직구 질문에 웃음으로 답했다. "(손)흥민이가 워낙 선배들에게 자신감있게 이야기하고 편하게 대하는 성격이라 전~혀 불편하지 않다."
1992년생 동기 문선민도 '캡틴' 손흥민에 대해 이야기했다. 손흥민은 러시아월드컵 현장에서 태극마크 '초짜'인 동기 문선민을 누구보다 알뜰히 챙기고 살뜰히 배려했다. 2개월여 만에 다시 뭉친 대표팀에서 손흥민이 벤투호의 주장 완장을 차면서 몹시 바빠졌다. 예전처럼 문선민만 따로 챙길 겨를이 없다. "아무래도 흥민이가 주장이기 때문에 다른 선수들도 케어해야 한다. 흥민이가 가끔씩 이야기는 해주지만 전보다는 못해준다. 시원섭섭하다"고 속내를 드러냈다. 1992년생 손흥민 황의조 그리고 문선민이 벤투호 공격라인의 대세라는 말엔 반색했다. "1992년생 친구들이 많아서 잘 어울리고 장난도 잘 치고 대화도 많이 나누고 잘 지낸다."
벤투 감독이 이끄는 A대표팀은 최고의 분위기속에 11일 오후 8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질 FIFA랭킹 12위 칠레전에 나선다. A매치 2연승에 도전한다.
파주=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