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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은 예전 천방지축이었다면 지금은 많이 성숙했다. 황의조는 A대표팀에서도 많은 활약을 할 것이다."
김학범 감독은 "주장 손흥민이 많이 성숙해졌다. 예전은 천방지축이었다. 흥민이에게 '왜 슈팅 안 하냐'고 뭐라 하니까 '나 보다 더 좋은 자리에 있는 선수에게 패스를 해야한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손흥민은 와일드카드로 이번 대회에서 후배들을 이끌고 우승하면서 병역특례를 받게 됐다.
중앙 공격수 황의조도 와일드카드로 출전, 9골로 대회 득점왕에 오르며 김학범호의 공격을 이끌었다. 황의조 선발을 두고 '인맥 논란'이 일기도 했다. 김학범 감독은 "황의조는 성남 시절 처음엔 교체 멤버였다. 유심히 보다보니까 출전시간과 상관없이 슈팅을 많이 잘 때렸다. 2014년 웨이트트레이닝을 많이 시켰다. 2015년 득점을 많이 했다. 이번에 뽑기 전에 보러 일본으로 건너갔다. 코치들과 황의조 경기 비디오도 봤다. 일본 소속팀(감바 오사카)은 황의조 차출에 반대했다. 팀 강화부장은 알고 있었다. 반대를 많이 했다. 나도 물러설 사람이 아니었다. 당신들이 허락을 하면 명단에 넣고 비교를 하겠다고 했다. 지금 보면 한 단계 올라선 느낌을 많이 받는다. 반대 여론이 있었지만 믿는 구석이 있었다. 감독들이 무턱대고 밀고 나가지 않는다. 설령 실패할 수 있지만 확신이 있었다. A대표팀에서도 많은 활약을 할 것이다"고 했다.
도쿄올림픽 대충 준비해선 안 된다
그는 걱정부터 앞세웠다. 김 감독은 "걱정스럽다. 아시아의 경쟁자들이 많은 준비를 한다. 중국은 히딩크 감독을 영입하려고 한다. 우리도 준비를 철저히 해야겠다. 잘 못하면 망신당할 거 같다"고 말했다. 한국은 2012년 런던올림픽 동메달이 최고 성적이다. 직전 2016년 리우올림픽에선 8강까지 갔다. 김학범호가 도쿄올림픽에 나가기 위해선 아시아예선을 통과해야 한다.
그는 "앞으로 어떻게 준비할 지에 대해 아직 구체적으로 생각하지 못했다. 내가 김판곤 위원장의 첫 작품이라 그동안 부담스러웠다. 최근 축구협회의 행정이 이전과는 많은 차이가 있다. 계획을 수립하면 전폭적인 지원이 있을 거라고 본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A대표팀 파울루 벤투과의 협업에 대해선 "벤투 감독은 열려 있는 지도자 같다. 대화를 하면 큰 문제 없을 것 같다. 우리 팀 연령대(23세 이하)선수가 A대표팀에 많이 들어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파울투 벤투 감독은 아시안게임에서 인상적인 경기력을 펼친 공격형 미드필더 황인범, 오른쪽 풀백 김문환을 9월 A매치 명단에 발탁했다. 김 감독은 "A대표팀에 대한 얘기는 조심스럽다. 그렇지만 한국 축구가 세대교체가 필요하다고 말할 수는 있다. 우리 팀에는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선수들이 많다"고 말했다. 벤투 감독은 유망주 선수들에게 A대표팀에서 기회를 줄 것이라고 취임 기자회견에서 말한 바 있다.
김학범 감독은 이번 아시안게임 대회 전 스리백 수비를 구상했다가 정작 실전에서 포백을 주로 썼다. 그는 "선수들이 익숙지 않은 스리백을 부담스러워했다. 코칭스태프 회의를 통해 익숙한 포백으로 바꿨다"고 설명했다. 이민성 코치는 "감독님이 구상한 공격적인 스리백은 조직적으로 갖추는데 시간이 걸린다. 앞으로 좀더 준비해서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학범 감독은 이번 대회 우즈베키스탄과의 8강전서 연장 혈투 끝에 4대3으로 승리한 후 눈물을 보였다. 그는 "나이를 먹어서 그렇다. 나와 우리 선수들은 이번 대회에 축구 인생을 걸었다.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힘든 경기였다"고 말했다.
축구회관=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