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벤투 1기' 기대와 긴장이 공존한 첫 훈련

김가을 기자

기사입력 2018-09-03 18:04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 선수들이 첫 소집훈련을 했다. 3일 오후 파주 축구트레이닝센터(NFC)에서 축구대표팀이 소집훈련을 했다. 벤투 감독이 선수단과 함께 그라운드에 나오고 있다. 파주=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8.09.03/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 선수들이 첫 소집훈련을 했다. 3일 오후 파주 축구트레이닝센터(NFC)에서 축구대표팀이 소집훈련을 했다. 장현수, 이용 등 선수들이 러닝을 하고 있다. 파주=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8.09.03/

'벤투 1기'의 공식 출범을 알린 3일, 파주NFC(국가대표 트레이닝센터)에는 추적추적 비가 내렸다. 한 손에는 우산, 다른 한 손에는 가방을 쥔 선수들이 하나둘씩 NFC에 모여들었다. 그들의 얼굴에는 기대감과 설렘이 서려있었다.

2018년 러시아월드컵 이후 첫 소집. 그러나 두 달여 사이에 많은 것이 달라졌다. 가장 큰 변화는 단연 사령탑. 대한축구협회는 지난달 포르투갈 출신 파울로 벤투 감독을 한국축구의 새 사령탑으로 선임했다.

일부 선수는 소속팀이 바뀌기도 했다. 대표적인 예가 이재성(홀슈타인킬)이다. 그는 전북을 떠나 독일에 새 둥지를 틀었다. 오랜만에 태극마크를 단 선수도 있다.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 남태희(알두하일) 윤석영(서울)은 오랜만에 대표팀에 승선했다. 지동원과 남태희는 작년 10월 모로코전 이후 처음으로 이름을 올렸다. 윤석영은 2016년 11월 캐나다와의 친선경기 이후 1년 10개월여만의 선발됐다.

변화가 큰 많은 기대감도 컸다. 이재성은 "감독님이 바뀐다고 해서 내 마음가짐까지 바뀌는 것은 아니다. 독일에서 한 달여 동안 생활하면서 자신감을 얻은 것 같다. 매일 유럽 선수들과 훈련하면서 돌파구를 찾는 기회를 갖게 됐다. 감독님께서 전술적으로 원하는 것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활짝 미소 지었다.

오랜만에 대표팀에 승선한 지동원은 남다른 각오를 피력했다. 그는 "기대감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러시아월드컵에 나가지 못했다. 그때 국가대표선수가 되는 것이 얼마나 힘든지 알게 됐다. 그래서 팀에서 운동하고 경기를 준비할 때 더욱 집중하게 됐다. 다시 돌아오게 된 만큼 매 경기 최선을 다하겠다. 감독님이 원하는 축구를 따라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이를 악물었다.

선수들의 굳은 다짐은 훈련장에서 찾아볼 수 있었다. 경기 중 부상한 기성용(뉴캐슬) 문선민(인천)을 제외한 13명은 궂은 날씨 속에서도 그라운드 훈련을 진행했다. 지난 주말 K리그와 J리그를 뛴 윤영선(성남) 주세종(아산) 장현수(FC도쿄) 등은 가볍게 운동장을 돌며 회복에 집중했다. 그 외 선수들은 기본적인 기술 훈련을 통해 호흡을 맞췄다. 긴 시간은 아니었지만, 선수들은 순간순간 집중하며 벤투 감독의 눈에 들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이제 막 돛을 올린 벤투 1기, 새로운 체제 속 기대와 긴장이 공존한 첫 훈련이었다.


파주=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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