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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캡틴' 손흥민(26·토트넘)이 역대 최강의 공격진을 제대로 살리고 있다.
이어 만난 우즈베키스탄과 베트남전에선 손흥민의 번뜩이는 패스가 빛을 발했다. 27일 우즈베키스탄전에선 2도움을 기록했다. 황의조에게 정확한 패스를 공급했고, 황의조는 골로 보답했다. 동갑내기 와일드카드가 경기를 풀어갔다. 그리고 베트남전에선 이전과 다른 임무를 부여 받았다. 황인범을 대신해 공격형 미드필더로 배치된 것이다. 효과는 컸다. 손흥민이 2선에서 공을 잡으면 베트남 선수들이 견제했다. 그러면서 공간이 생겼다. 게다가 손흥민은 1-0으로 앞선 전반 28분 한 템포 빠른 킬패스를 황의조에게 찔러 넣었다. 수비 라인을 뚫은 황의조는 골키퍼와 1대1 찬스에서 공을 가볍게 골문 안으로 차 넣었다. 손흥민-황의조의 조합으로 다시 한 번 웃었다.
손흥민은 "나 말고 골을 넣을 수 있는 선수가 많다. 뒤로 내려오면서 베트남 선수들이 나를 견제하고, 그러면서 다른 선수들에게 공간을 열어준 게 도움이 된 것 같다. 내가 영리하게 그걸 이용할 수 있는 플레이를 했으면 좋겠다"면서 "(황)의조가 골 감각이 너무 좋아서 패스만 줘도 골을 넣고 있다. 나는 어느 포지션이든 상관 없다. 감독님이 믿고 그 포지션에 내보내주시는 것에 감사하다"라고 밝혔다. 김학범 감독 역시 베트남전 승리 후 "손흥민은 득점이 중요한 게 아니다. 정신적 지주이고, 팀을 이끌어가는 중요한 선수다. 미드필더 뿐 아니라 좌우 측면과 스트라이커 등 어느 자리든 소화할 수 있다. 개의치 않고 기용할 수 있는 선수다"라며 반색했다.
김 감독은 대회를 치르면서 최적의 공격 조합을 찾았다. 여기에 손흥민의 역할에 변화를 주면서 다시 한 번 도약했다. '만능 주장' 손흥민이 있기에 가능한 일들이다.
보고르(인도네시아)=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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