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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원 감독의 전격 사퇴로 주인을 잃은 수원 삼성의 지휘봉을 이병근 코치(35)가 넘겨받는다.
30일 수원 구단 등에 따르면 구단은 이날 서 감독의 사퇴의사 표명 이후 수습대책을 논의한 끝에 이 코치에게 감독대행을 맡기기로 했다.
서 감독은 지난 27일 사퇴의사를 구단 측에 전달했으며 구단은 28일 전북과의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8강 1차전을 앞두고 서 감독의 사퇴의사 발표와 함께 서 감독의 사퇴를 만류하는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어 이 코치는 임시로 벤치에 앉아 29일 전북과의 8강 1차전을 지휘하며 3대0 완승을 이끌었다. 이 코치는 경기가 끝난 뒤 인터뷰에서 오랜 기간 모셨던 서 감독을 그리워했다. 그는 "며칠 준비하지 못했는데 선수들이 투혼을 통해 기량을 마음껏 펼쳤다. 스리백을 사용하다가 포백으로 전향을 했는데 운 좋게 잘 맞아 떨어졌다. 포백은 경남전 마치고 서정원 감독님께서 다음 경기에선 포백으로 가자고 미리 말씀을 해주셨기 때문에 내가 자신 있게 활용할 수 있었다. 서 감독님께서 만들어 놓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전임자에게 공을 돌렸다.
이 감독대행은 2013년 서 감독이 수원의 사령탑으로 부임하면서 데려 온 아끼는 후배다. 당시 경남FC의 수석코치로 일하다가 '서정원 사단'에 합류한 그는 지금까지 5년 동안 서 감독을 보좌했다.
진주고-한양대를 나온 이 감독은 이른바 '레알 블루'로 불린다. 1996년 수원 삼성에서 프로에 데뷔해 2006년까지 윙백으로 활약한 경력이 있다. 이후 대구FC 등을 거쳐 2008년부터 경남에서 지도자로 변신했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