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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한 주장' 손흥민(26·토트넘)도 아시안게임을 통해 후배들에게 배우고 있다.
그런 주장 손흥민도 후배들에게 간절함을 배우고 있다. 지난 27일 우즈베키스탄과의 8강전이 대표적이다. 손흥민은 이날 4대3으로 승리한 뒤 "나도 사실 지쳤다. 하지만 나까지 지치면 선수들에게 힘이 안 될 것 같았다. 내가 고참이긴 하지만 많은 걸 배우는 것 같다. 참 열심히 해주고 있다. 내가 많이 꾸짖기도 하는데, 후배들이 기분 나쁘게 이해하지 않고, 그걸 선수로서 받아들여줘서 경기장에서 충분히 좋은 모습을 보여줬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힘든 경기였을 텐데, 누구 하나 빠짐 없이 다 같이 해줘서 너무 고맙게 생각한다"고 했다.
그의 말대로 후배들도 손흥민의 말에 귀를 기울인다. 황인범은 우즈베키스탄전 후 "훈련을 하면서 이란전을 준비할 때마다 조금 안일한 모습을 보였다고 생각했는 지, (손)흥민이형이 다시 한 번 경각심을 일깨워줬다. 주장도 코치 선생님들도 그렇게 생각했다면 우리가 고쳐야 할 점이 있는 것이다. 미팅을 통해 다시 한 번 마음을 다 잡을 수 있었다. 그래서 오늘 뒤진 상황에서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침착하게 해서 뒤집을 수 있었다"고 밝혔다.
서로에게 최고의 대회가 되고 있다. 손흥민의 합류만으로도 후배들은 많은 걸 배우고 있다. 경기장 안에서도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여기에 손흥민도 후배들의 간절함과 플레이를 보고 배우고 있다. 어쩌면 이번 대회의 가장 큰 소득 중 하나는 '주장' 손흥민의 성장인 지도 모른다.
자카르타(인도네시아)=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